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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사회&문화49

우크-러샤戰과 "Dynamite" (BTS 병역특례?) 우크-러샤 전쟁 보면서 느끼는 것 없나? . 우크를 지키겠다고 유명 개그맨, 가수, 정치인이 총을 들었다는 게 화제가 됐었다. 푸틴의 명령에 따라 수만의 러샤 병사가 남의 나라 땅에서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있는 건 또 어떤가? 전쟁의 역사를 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수십만대군, 수만대군 그런 거다. 전쟁은 그렇게 ‘개인'을 극도로 ‘추상화’해버리지. 남는 건 그냥 숫자뿐. 우리 6.25 때도 이 고지, 저 고지에서 한뼘 땅 더 차지하겠다며 저물어 간 청준이 수천수만이었다. . 국방이 돼야 그 다음 인권이든, 복지든, 개인의 영달이든 성취든 의미가 있다는 정도는 엄연한 진리 아닌가. 그래서 국방의 의무는 숭고하다 하는 것이고, 그 어떤 이유에서든 차별과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되는 거다. . 그런데 요 며칠.. 2022. 4. 13.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별세에 부쳐. 어제(2022년 2월 26일) 이어령선생이 돌아가셨다. 생전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문학계와 문화계(?)에서 워낙 슈퍼스타셨기 때문에 그분의 책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별세 소식을 듣고. 에버노트를 뒤져 2014년 5월 23일 서울대에서 있었던 '창조적 상상력과 글쓰기'라는 주제의 특강 기록을 찾았다. 이때도 고령(1933년생)이셨지만,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만 해도 선생께서 하신 말씀을 거의 다 받아적을 정도로 나 또한 열정과 성실함이 넘치던 대학원행이었다. 당시 개신교에 막 귀의하셨다고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왜 이게 젤 기억에 남는지.. 29살의 젊은 나이에 7개국어로 번역된 책을 쓰신 바 있다는 이어령 선생. 강의 서두에 부끄럽지 않은 젊은 날을 보내.. 2022. 2. 27.
가을야구 이대로 괜찮은가? 2021 프로야구는 KT wiz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마무리됐는데, 특별히 응원하는 팀은 없는 야구팬으로서 개노잼이었던 한국시리즈 때문에 몇 자 적는다. 개노잼의 원인은 결승에 오른 두 팀의 실력차가 너무 컸다는 것. 와카전에서부터 올라온 두산베어스가 이미 체력을 다 소진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들 7경기나 많이 치른 팀의 체력이 정상이었겠는가. 나는 와카전엔 키움을, 준플엔 LG를, 그리고 플옵에선 맥없이 무너지는 삼성을 (너무 어이 없어서) 응원했다. 하지만 이번엔 '언더독' 두산베어스를 연고지팀(경기KT)을 버리면서까지 응원했다. 설마 한 경기도 못 이길 줄은 몰랐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도 가을야구는 늘 노잼일 것 같다. 밑에서부터 신화를 쓰며 올라가봤자 결국 코시에선 .. 2021. 11. 20.
더 많은 미스/미스터 트롯을 위해. 더 많은 미스/미스터 트롯을 위해. . 시골 부모님댁에 가면 TV를 제법 본다. 최신 OLED패널이 쓸 만하다. 지난 설날 연휴엔 딱 두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 바로 그 첫 번째다(다른 하나는 ). .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프로그램은 더욱 장려되어야 한다. 음악 취향이 한참 떨어져 있는 나같은 부류도 포섭할 만큼의 확장성에다, 부모와 자식 세대를 아우르는 것만으로 일 다 했다. 최근 트롯열풍에 비판 여론(배아파서?)도 심심찮고 페북에선 워낙 과 30호가 핫했던지라 아무리 엄마가 “밤10시=미스트롯2”라고 강조하셔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오산이었다. 이렇게 무언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는 엄마의 모습도 오랜만에 봤다. https://tv.naver.com/v/18450035?fbclid=IwAR3CDaANZb.. 2021. 11. 15.
영어유감: BTS 의 핫100차트 1위 등극에 부쳐. 손흥민과 류현진이 최고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하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개인의 성공일 뿐 그게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런데도 나랑 같은 한국인이 비슷한(?) 몸뚱이로 양놈들 틈바구니에서 하드캐리하는 데 묘한 감정이입이 되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인정하기 싫어도 내 염색체 어딘가 ‘국뽕유전자’가 있긴 하겠지. . 한편으로는 내가 토트넘보다 맨시티를 응원하고 류현진 경기를 찾아 보기는커녕 그가 이기건 지건 별 신경도 안 쓰는 걸 보면 그 유전자가 ‘자연퇴화’한 건 아닌지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려 한다(국뽕 무쟈게 싫어서). 여전히 삼성폰엔 눈길이 가지 않는 걸로 보아 나름 신빙성 있는 추론 아닐까.ㅎ . 오락가락 서론이 길었는데. BTS가 지난 해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을 때 차트를 캡쳐해 두기까.. 2020. 9. 5.
비서를 비서로~ 군복무 시절 운 좋게 사단장 부속실에서 근무를 했다. 덕분에 국방부, 용산미군부대, 육군본부 등에도 다녀보고 헬기도 타보고 재미난 경험을 많이 했다. 사단장님이 부대장과 면담하실 땐 비서실(부속실)에서 기다리는 게 보통이었다. 어느날 O스타가 지휘하는 모부대에 간 적이 있다. 그곳은 우리 부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부대였늗데, 비서실에 들어가며 깜짝 놀랐다. 근무 중인 여군 두 명의 외모가 너무 빼어났기 때문이다. 그 후에 한 명이 교체됐는데 역시 외모가 뛰어났다. 당시 이건 분명히 하급부대에서 차출된 인사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군대에는 비서라는 병과가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전투 또는 지원 병과 출신 중에 외모를 기준으로 선발했겠거니 헸다. 당시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부관들도 같은 생.. 2020. 7. 15.
평생 클럽 문턱도 못 가보다 뒤늦게 클럽맛 보고 허송한 인생 후회한 적 있는 아재의 썰 몇 년 전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가 함께 클럽에 가자고 연락을 했다. 자기 초딩 동창이 홍대 어느 클럽의 대표라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때까지 제대로 된 클럽 한 번 '못' 가본 사람으로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냥 겁이 덜컥 나더란 말이지. 내가 평생 범생이처럼 살아온 건 아니지만(나이트는 몇 번 가봄),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정신나간 듯 몸을 흔드는 곳이 내겐 여간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 너무 심심하던 차에 오랜만에 친구도 볼겸 한 번 가보기로 한다. 약속시간은 11시 전후였던 것 같다. 길게 줄선 젊은이들(대부분 나보다 젊었음...) 틈을 유유히 지나쳐 친구의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통로를 한두 번 정도 꺾고 들어 가니 옆에 선 친구의.. 2020. 5. 13.
커피 한 번 더 흘리기 커피 한 번 더 흘리기 방금 막 노트북에 커피를 흘렸다. 부랴부랴 냅킨을 가져다 키보드 사이로 스며드는 커피를 닦아내던 중 언제 흘렸는지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커피자국을 발견했다. 마른 냅킨으로 쓱쓱 문질러봤지만 워낙 오래 묵은 때가 쉽게 닦이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 흘린 커피가 묻어 젖은 냅킨으로 몇 차례 더 힘을 주었더니 이번엔 깨끗하게 닦여지더라. 우리에게 묻은 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언젠가 어떻게 묻었는지 모르는 얼룩들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 몸과 마음 곳곳에 찌든때처럼 새겨져 있다. 그걸 닦려면 때론 또다시 새로운 얼룩을 묻혀 나를 더렵혀야 할 때도 있다. 그때 비로소 원래 있던 얼룩을 다시 발견하고 함께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은 실수로 나의 치부가 드러나거나 오래 전 고친 .. 2018. 3. 18.
No Smoking 대신 On Smoking! No Smoking 대신 On Smoking! 흡연을 3단계로 구분한다고 한다. 1단계는 본인이 직접 피우는 것. 2단계는 옆사람의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것. 3단계는 흡연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다. 간과하기 쉬운 건 3단계 흡연이다. 1,2단계는 본인의 의지로 충분히 피할 여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3단계 흡연까지 원청봉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3단계 흡연은 흡연자와 함께 있는 것 뿐 아니라, 그가 생활하거나 머물렀던 공간을 공유하는 것도 포함한다. 흡연자가 쓰던 침구나 가구에서 다량의 니코틴과 타르가 발견된다고 하고, 아직도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미개인들 때문에 많은 공중화장실은 흔한 3차 흡연 구역이다. 따라서 누가 담배를 피우는지 식별하여 그의 접근을 미리 차단하고 그가 잠시라도 머문 곳을 .. 2017.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