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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작품17

[영화] 본질을 비껴가는 반통찰 즉흥평론: 파묘(스포 있음). 사람들이 파묘파묘 하고, 와이프도 파묘파묘 하길래 오늘 영화관을 다녀왔다. 근래 이렇게 많은 인파가 팝콘가게 앞에 줄 선 모습이 얼마만인가. 우리는 그 몇 천원 아끼려고 편의점 팝콘을 미리 사왔는데, 참 잘한 일이었다. 파묘를 보긴 할 것 같아서 타인의 감상평은 의도적으로 피해 오늘까지 왔는데, 그간 ‘명작’이라는 둥, 배우들, 특히 김고은의 연기가 놀랍다는 둥,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일단 영화를 보고 나왔으니 내 평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게 왜? 다. 아니 이게 왜 그렇게 난리지? 아니 이게 왜 그렇게 명작이라는 말을 듣지? 아니 이게 대체 왜? …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와 배우들 연기는 좋네. 난 딱 거기까지.ㅎㅎ 내가 너무 기대가 컸나 보다. 맘에 안 드는 구석이 너무 많다. 일단 시작.. 2024. 3. 3.
[아트북] 검은 피카소 바스키아 40주년 TASCHEN 아트북 바스키아를 잘 알지는 못한다. 정규 그림공부를 한 적이 없다는 것과 왕관 등 그만의 심볼이 몇 있다는 정도만 안다. 미술계에선 드물게 흑인화가라는 것도. 지난 해인가 그 전 해에 바스키아전이 국내에서 있었다. 그때 지인의 소개로 그 존재를 처음 알았고, 한 번 가볼까 하다가 시일만 미루다 불발이 됐다. 당시 어떤 화가인지 궁금해 인터넷에 검색해본 것이 전부였다. 이후 이 사람은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SNS에 광고가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별 고민도 없이 네이버페이로 결제애버렸다. 그리고 그저께 집에 도착했다. 표지를 보자. 마사이족인가 싶은 남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그 위의 노란 왕관이 참 천연덕스럽다. 요즘 사진이든 그림이든, 감상활동에도 좀 더 시간을 써볼까 생각 중이다. 요즘 너무 바삐 살아.. 2022. 4. 2.
[드라마] 본질을 비껴가는 반통찰 즉흥평론: 스토브리그 #4. 노동요? 스토브리그는 코로나19가 전 국토를 유린하기 직전 적당히 종영했다. 무엇 때문인지 그간 좀 바빴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마무리 글을 쓴다. 요즘 극장 관객이 1/3도 차지 않는 만큼 TV시청률은 좀 올랐을 것 같은데, 난 현재 어느 드라마에도 관심이 없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은 보통 선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기 마련이고, 그 선수들은 소수의 선택된 능력자인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평범한 프론트 직원의 시점에서 풀어낸 작품은 일찍이 우리나라에선 별로 없었다. 그 차이가 뭐냐면 작품이나 캐릭터의 시점이 관객에게 보다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 아닐까.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팀장만 보더라도 야구 좋아해서 야구팀에 취업해 갖은 궂은 일을 도맡는 모습이 나에게 와닿더란 말이지. 나이를 먹으면서 내 직접 경.. 2020. 2. 28.
[드라마] 본질을 비껴가는 반통찰 즉흥평론: 스토브리그 #3(13,14회). “긍지”와 역할> 바이킹스 김종무 단장을 설득하기 위해 팰리컨스의 오사훈 단장과 드림즈의 백승수 단장은 정반대의 전략을 준비한다. 오사훈 단장은 올해 계약이 끝나는 김종무 단장의 안위를 생각해 약물파동으로 많은 선수를 잃은 바이킹스야말로 올시즌 좋은 성적울 거둬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백승수는 김종무 단장은 자신의 안위(사익)를 위해 팀의 리빌딩(공익)을 포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과연 승자는? 개차반 인성으로 내내 백승수와 갈등을 빚다 바이킹스로 트레이드 돼서도 팀에 융화되지 못하던 임동규. 그동안 온갖 나쁜 짓은 다 하더니만 시청자와 백승수를 당황케 하는 의외의 모습이 있었다. 드림즈의 프랜차이즈였던 본인의 유일한 기쁨은 자신을 응원해주는 고향팬과 그에 대한 보담이었다는 것. 그래서 가장 늦게 퇴근하고 팬서비스도.. 2020. 2. 12.
[영화] 본질을 비껴가는 반통찰 즉흥평론: 남산의 부장들(치명적 스포일러 포함) 요 근래 을 호평하는 포스팅이 많았다. 출연진도 화려했기에 기대감을 안고 동네 CGV를 찾았다. 재미있게 봤지만 ‘나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영화는 10.26사건이 일어나기까지 국내외 정국과 중정부장 김규평의 고뇌와 결단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건의 트리거는 전 중정부장 박용각의 폭로였으니, 결국 발단은 전 부장이 마무리는 현 부장이 나눠 맡는 구도다. 제목 만큼이나 두 부장의 활약은 괜찮았다. 너무 완벽하지 않고 적당히 나약하게 그려낸 김규평은 마음에 든다. 폭주하는 대통령과 경호실장을 향해 나름의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나 충성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면이 그렇다.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고 고민하다 결국 일을 저지르는 과정에서도 미숙한 모습을 제법 노출하는 것도 그렇다. 역사적 사건은 왠지 계획적이고 .. 2020. 2. 2.
[드라마] 본질을 비껴가는 반통찰 즉흥평론: 스토브리그 #2. 스토브리그 감상평 #2. 입체 스토리이건 인물이건 상황이건 드라마의 설정은 입체적일 때 재미가 더하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가지 상반된 성격을 고루 갖춰야 그럴싸하지, 단순한 선악 구도 또는 비슷한 것들의 기계적 나열은 지루함만 준다(마블 빼고ㅋ). 세계인이 영화 조커에 흥분한 이유도 조커가 ‘당연한 악당’이 아니었기 때문이듯이. 스토브리그 배경은 만년 꼴찌인 지방의 한 프로팀이다. 야구는 가장 인기 있는 ‘메이져’ 스포츠인데, 하필 가장 못나가는 ‘마이너’ 팀을 골라 반전을 이룬다. 기회만 되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싶어하는 팀이 많고, 수도권farm과 지방farm 사이에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시점이니 딱 맞는 설정이다. 단장은 맡는 팀마다 우승으로 이끈 능력자다. 그런데 하나 같이.. 2020. 1. 27.
[드라마] 본질을 비껴가는 반통찰 즉흥평론: 스토브리그 #1. 스토브리그 감상평 #1. 얼마 전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스토브리그를 추천한다. (조금 늦었지만) 다시보기에 처음 접속한 것이 지지난 주 금요일(1월10일)이다. 광주 가는 차 안에서 세 편 정도 보고 도착해서 서너 편을 마저 봤다. 근데 웬걸! 이미 종영된 줄 알았는데, 아직 7편밖에 안 나왔자나. 16부작이니 앞으로 한 달을 더 봐야 한다. 가뜩이나 기다리는 게 싫어서 드라마를 안 보는데 이거 어쩐다. 다행이 그날 저녁이 8회하는 날이다.ㅎ 게다가 7회까지 열심히 보고 나니 얼추 10시가 다 됐다. 호텔에 누워 편안히 8회를 시청했다. 우와 이거 개꾸르잼이다~ 다음 날까지 기다리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토요일은 담양에서 죽녹원 돌고 떡갈비 먹고 다시 상경하느라 시간이 금세 지나긴 했지만, 드라마.. 2020. 1. 27.
[영화] 본질을 비껴가는 반통찰 즉흥평론: (늦은감 있지만) 기생충 그때가 가장 화제가 되던 때였으니 영화를 본 지는 제법 지난 편인데, 영화 보고 바로 적어뒀던 게 아까워서 올려 둔다. (인물은 배우 이름으로 썼으며, 다송이만 극중 이름이다.) #. 아래로 아래로 영화가 계층관계를 반지하와 저택이라는 수직적 상징물을 통해 드러낸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수직적 배치가 질리도록 등장할 줄은 몰랐다. 강호의 반지하는 보통의 극빈층 삶과 동일시되던 달동네(높은곳에 위치)에 있지 않았다. 탈출한 강호 가족은 계속 아래로 아래로 뛰어야 했다. 저택이 저렇게 높은 곳에 있었는지, 반지하는 또 얼마나 깊은 곳이었는지 그제서야 알았다. 드디어 차고문을 나서며 잠시 들었던 안도는 이내 불안으로 바뀌고, 공포는 곧 현실이 된다. 가장 낮은 곳까지 달려 도착한 막다른 곳에 그들의.. 2019. 6. 30.
[책] 아이를 찾습니다 아이를 찾습니다지금 막 서점에 들렀다. 자산을 좀 불려볼 요량으로 방학이 다 가기 전 재테크 책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라는 책을 읽어 본 이후 약 10년 만이다. (첨언하자면, 그 책으로 내 삶이 나아진 건 전혀 없다.ㅡㅡ)집에서 서점까지는 도보와 버스를 합쳐 20분 가량 걸린다. 그 와중에 페북이나 보고 있는데, 어떤 분의 포스팅에서 이런 내용을 봤다. 그분의 지인은 인세만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던 분인데, 인세를 차곡차곡 모아 아파트를 샀더니 집값이 억대 이상 올랐다고 한다. 그러고 나니 그동안 벌어들인 인세와 글쓰기가 하찮아 보이더란다. 부동산 없는 글쓴이는 오늘도 열심히 집필하시겠다고 다짐한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분 말을 좀더 인용하면, 신은 질투가 심해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행운을 한꺼번에.. 2017.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