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8

2023.12.03.(일) 결혼 아마도 지금껏 내 인생에서 가장 거대하고 인상적인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다. 내 사진을 올리는 것도 싫어하고 굳이 개인사를 까발리고 싶지 않지만, 여기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의 모습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될 것이기에 블로그에 담아본다. 쌍꺼풀이 저렇게 진하지 않은데 전날 잘 못 잤더니만.. 길고 긴 하루였지만, 짤막한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갈음. https://youtu.be/EYTt7MR_CD4?si=7gkPqQ8lpScY4Qh0 2024. 4. 15.
떡볶이 요즘 떡볶이가 참 맛있다. 우리나라야 워낙 어딜 가나 떡볶이 전문점과 포장마차가 즐비했었고, 요즘 배달이 늘면서 떡볶이를 시켜먹을 일도 늘어났다. 먹을 때마다 이놈 참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떡볶이 맛은 진보했다. 떡볶이가 왜 맛있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떡볶이에는 떡과 오뎅, 면발 등이 들어가는데, 이 재료들은 떡볶이 국물과 만나 떡볶이 맛을 만든다. 이 재료들의 특징이라면 재료 자체가 국물 맛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려면 국물맛에 집중하면 된다는 뜻이다. 사실 떡볶이 맛이 꼭 지금과 같아야 할 필연은 없다고 본다. 물론 빨갛고 맴고 단짠한 지금의 떡볶이는 '떡볶이의 상징'과 같은 것이긴 하지만, 그간 다양한 맛의 떡볶이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있었고 지금도 그 .. 2022. 2. 14.
어느 농경인의 바다觀 . 내륙 깊숙한 곳(충주)에서 자라고 얻은 자산 중 하나가 바다를 향한 끊임없는 '생소함'이다. 바다를 그저 '언급하는 것'과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가까이 느끼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 같은데, 가상이든 실제든 아무리 바다를 보고 다녀도 바다가 가깝게 여겨지지 않는다. 오이도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고, 평창에서 강릉을 들러 보고, 일하러 부산이나 통영을 가도 늘 마찬가지다. . 그래서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이 꽤나 특별해 보였다. 농경인의 유전자가 짙다는 한반도인에게서 '바다인스러움'은 그야말로 특별한 재능 같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차원이 아니더라도, 바다 위를 떠다니거나 심연으로 들어가는 삶 자체가 여전히 신기하다. . 해운대는 또 다른 이유로 어색하다. 현대적 삶은.. 2020. 7. 15.
인간 라이카(LEICA) 되기 인간 라이카(LEICA) 되기 ▲ image출처: wikipedia a. 교육계에 종사하고 공부하다 보니,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 교육과는 상관없는 영역에 있는 사람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해박한 지식과 높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 일부는 오히려 나보다 더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b. 특히 내가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교육에서도 특정 영역(물리,과학교육)에 집중하여 공부하다 보니 오히려 다른 교육분야나 사회의 일반적 교육문제로부터 멀어진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교육 전체를 볼 수 있는 ‘높이 나는 새의 눈’을 계속해서 견지하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c. 어떤 특정 지식체계나 방법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기존의 내가.. 2017. 6. 13.
한 남학생의 로망, 재규어 (페이스북에서 재규어와 이안 칼럼에 대한 영상을 우연히 보고 추억에 잠겨 적어보았다.) 한 남학생의 로망, 재규어 ▲ Jaguar XJ (X350) (2003-2007) 중고딩 시절 자동차디자이너를 꿈꿨던 적이 있다. 초딩 때까지는 굴삭기, 콤바인 등의 특수장비를 즐겨 그리다가, 중딩이 된 이후로 BMW, 크라이슬러 따위를 그리는 것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길 위의 웬만한 차량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고 연습장 몇권을 자동차 그림으로 가득 채울 정도로, 당시 자동차에 대한 나의 열정은 보통 이상이었다. 고3 때 볼펜 드로잉으로 사물 그리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무려” 밤을 새워가며 볼보를 그려 갔다. 미술 선생님은 특별한 코멘트와 함께 A를 주셨다. 그것은 내가 그린 마지막 자동차였다. 나는 미술을.. 2016. 1. 1.
내 생일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블로그에도 옮긴다.) 5월 1일.내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연구실 사람들이 모여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대충 몰래 넘어가려 했는데 들켜버렸다(?).아주 고마운 분들이다.. 아무렇지 않게 축하를 받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일에서 내가 진짜 주인공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나는 내가 태어난 그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나의 생일날 별다른 축하를 받지 못하고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을 때에조차 나는 그다지 아쉽지 않았었다. 오히려 나보다 그날을 가장 뚜렷이 기억하는 사람은 나의 부모님, 즉 엄마와 아버지일 것이다. 여러모로 미운 아들이지만, 오늘 하루 우리 부모님은 내가 태어나던 그날을 진심으로 추억하고 계시겠지.. 엄마가 나를 낳은 그날.. 2015. 5. 5.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이 글은 당신이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어느 블로거가 쓴 글을 토대로 나의 감상을 적은 것이다.) ▲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Writing [당신이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irepublic/7888729] "물론 우리는 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읽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드물고 하물며 쓰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그렇다고 할 때 과연 우리는 우리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신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사실 내가 보기엔 많은 사람들은 과학에 시대에 살기때문에 자신이 그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할 뿐 실질적으로는 신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 신화.. 2014. 10. 12.
할아버지 전상서 할아버지 전상서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막내손주 종선이에요.오늘은 갑자기 할아버지가 생각났어요.연필을 들고는 그렇게 글쓰기를 싫어했던 저인데, 블로그라는 것을 시작하고 보니 할아버지께 편지까지 쓰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0년 2월, 비교적 이른 시기(향년 68세)에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평소 지나치게 즐기시던 약주가 원인이 되어 간쪽에 문제가 생기셨던 것이지요.많은 분들이 약주를 줄이시라고 당부드렸을텐데, 그 고집을 꺾기가 그렇게 힘드셨나요. 할아버지 용서하십시오.이제 와서 고백드리지만, 당신께서 떠나시던 날 밤 저는 건넌방에서 형누나들과 함께 코미디프로그램을 보고 있었습니다.당신께서 죽음의 문턱에서 힘겹게 싸우고 계시던 그 때, 저는 아무렇게나 웃고 떠들고 .. 2013.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