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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70-200이 생겼으니, 나는 짓조로 간다. (삼각대 초업글)

by 한량소년 2023. 11. 11.

삼각대는 그동안 여러 개 구입해서 쓰기는 했습니다.

3-4년 전쯤 맨프로토 mkbfra4-bh 비프리를 구입해서 지금껏 메인으로 잘 사용했어요.

그때만 해도 그 정도 수준이면 엄청 좋은 거라 생각했었죠.

수십만원 내지는 백단위에 육박하는 삼각대는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미러리스를 구입하고 큰 렌즈도 몇 개 사면서 보니 삼각대가 많이 불안해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삼각대 사용량이 많지 않았고 보통 표준렌즈 정도만 끼워서 사용했으니 그럭저럭 사용할 만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시루이 모노포드 P-424S를 구입해봤습니다.

가끔 영상 찍을 때 바닥에 기대서 쓰면 좋을 것도 같고, 삼각 다리가 나름 견고해서 삼각대 대용으로도 쓸 만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 녀석이 원체 무겁습니다.

위의 비프리보다도 한참 무거우니 들고 나가기 꺼려지고, 길이도 제법 길어서 손이 잘 안 가더라구요.

삼발이가 쓸모는 있어도 어쨌거나 삼각대가 아니니, 차라리 비프리를 쓰자 하고 가벼운 그 녀석을 들고 나갈 때가 많았습니다.

 

사무실에선 어디서 국민삼각대라고 불리던 에이스포토 TMK-555를 대충 두고 쓰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스마트폰 거치대를 볼헤드 위에 연결해서 대충 촬영할 때 사용했죠.

이것도 가볍게 쓰기에 좋았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70200를 구입했지 뭡니까,

근데 이 녀석을 끼우고 보니 무게중심이 렌즈쪽으로 옮겨지는 거예요.

아시다시피 삼각대 연결부가 카메라 바닥이 아닌 렌즈 바닥에 붙어 있는 다리가 되는 거죠.

그러니 기존 갖고 있던 볼헤드들도 불안하고, 삼각대나 모노포드의 무게와 강도로는 아무래도 불안해 보였습니다.

삼각대를 업그레이드 할 때가 온 거죠.

 

그러던 중 지난 수요일 우연히 세기몰에서 짓조 삼각대 보상판배 이벤트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1미터가 넘는 아무 삼각대만 가져가면 정가의 40% 할인된 가격으로 짓조유저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3년에 한 번 정도 하는 이벤트라고 하는데, 올 해는 두 번째 하는 거라네요.

근데 행사기간이 11월10일(금), 어제입니다.

어쩔 수 없이 어제 퇴근을 조금 서둘러서 17시에 맞춰 세기몰에 갔습니다.

한 시간 동안 이것저것 제품을 비교해보고 드디어 저도 짓조를 쓰게 됐습니다.ㅎㅎㅎ

 

인터넷으로 볼 때는 3시리즈를 사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2시리즈 마운티니어도 충분히 튼튼하네요.

역시 직접 가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구입한 건 이겁니다.

<GITZO Tripod Kit Mountaineer, series 2, 4 sections 짓조 마운티니어 삼각대 키트, 2시리즈 GK2542-82QD>

 

 

아래는 A7m4와 70200GM2를 올린 모습입니다.

 
 

 

사실 휴대성은 많이 떨어집니다.

저와 같은 때 바로 옆에서 어떤 여자분은 2시리즈 트래블러를 구입하셨어요.

그분은 400밀리도 쓰신다는데, 휴대성에 최대한 집중하여 주변의 우려를 무릅쓰고 소신껏 지르신 거죠.

저도 살짝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만, 안정성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좀 써보고 도저히 못 들고 다니겠으면 저도 작은 걸로 기변을 하든지, 아니면 아래 제품을 추가로 구입하는 것도 고려해볼까 합니다.

<GK1545T-82TQD TRAVELER KIT GT1545T+GH1382TQD>

암튼 앞으로 이 녀석을 끌어안고 자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습니다.

그 견고함 하며 심플한 아름다움. 진흙 같은 시그니처 무늬도요..ㅎㅎ

삼각대 하나에 이렇게 애정이 들 줄이야.ㅋㅋ

 

2023.11.1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