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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체육관에서 운동은 안 하고 사진 찍기.

by 한량소년 2023. 9. 16.

직장에 있는 체육관에서 그냥 쓸쓸한 느낌으로 셔터를 눌러봤다. 최근 거의 몇 달 동안 X-T4를 꺼내본 적이 없었는데, 실제로 상단에 먼지가 쌓인 걸 발견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출근할 때 들고 나서봤다.

후지필름의 갬성을 묻혀볼까 하고 체육관 안에서 쓸쓸하고 외롭게 놓여있는 각종 장비들을 찍어봤다. 운동하다가 살짝 짬을 내서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찍은 거라 엄청나게 매력적인 피사체라거나 인상적인 구도 그런 거 전혀 없다. 그냥 필름시뮬레이션 '클래식네거티브'로 조리개 최대개방, 조리개우선모드로 찍은 사진들이다.

클래식네거티브로 찍으면 생기있고 활력있던 피사체도 모두 쓸쓸하게 변신한다. 그게 매력이니 나는 늘 클네로 찍는 거겠지만.

참고로 후지필름 카메라는 전 라인업이 1.5:1 크롭(APS-C) 포맷이기 때문에, 33mm렌즈로 찍으면 풀프레임 환산 50mm 화각이 된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보충 설명입니다.)

나는 50mm 사진을 좋아한다. 광각 사진에 비해 왜곡이 거의 없으면서 적당한(?) 거리에서 피사체에 집중하게 해주는 화각이기 때문이다. 사람과도 너무 가까이 서지만 않으면 적당하게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그림이 나온다. 70mm나 85mm 이상에서나 가능한 배경압축 정도는 아니지만, 조리개 F1.4 최대개방에서는 인상적인 배경흐림도 가능하다. 요즘은 인물 단독사진이 아니면 굳이 최대개방으로 찍으려 하지는 않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최대개방으로 찍으면 누가 봐도 멋진 사진이 만들어진다.

ISO640 / 50mm / f1.4 / 1/500s by X-T4+XF33mmF1.4 R LM WR
ISO800 / 50mm / f1.4 / 1/500s by X-T4+XF33mmF1.4 R LM WR
ISO800 / 50mm / f1.4 / 1/500s by X-T4+XF33mmF1.4 R LM WR
ISO800 / 50mm / f1.4 / 1/500s by X-T4+XF33mmF1.4 R LM WR
ISO1250 / 50mm / f1.4 / 1/500s by X-T4+XF33mmF1.4 R LM WR
ISO500 / 50mm / f1.4 / 1/500s by X-T4+XF33mmF1.4 R LM WR
ISO640 / 50mm / f1.4 / 1/500s by X-T4+XF33mmF1.4 R LM WR
ISO540 / 50mm / f1.4 / 1/500s by X-T4+XF33mmF1.4 R LM WR

2023.09.07.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