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무회전프리킥, 바나나킥을 넘어...
카를로스의 프리킥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90년대에 봤던 기억이 있으니, 이제 어느덧 15년도 넘은 과거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베컴처럼 프리킥을 좀 찬다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바나나킥을 찼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리킥 상황에서 대부분 벽을 살짝 넘기거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휘어들 어가게 한다거나 하여 골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공주변의 공기흐름이 느리면 압력이 낮고, 빠르면 압력이 낮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 1997, 대륙간컵 vs프랑스
하지만 최근에는 ‘무회전프리킥’이라는 것이 등장하여 몇몇 선수들이 구사하기 시작했고, 아마추어 축구 경기에서도 가끔 비슷한 골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기 시작했습니다.
▼ 무회전킥의 창시자, 주닝요 페르남부카누(얼마 전 은퇴ㅠ)
무회전 프리킥하면 C.호나우도만 떠올리시는 분들께 아래 영상을~
이 사람이 원조입니다.
지난 1월에 주닝요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39세, 자기 생일에 맞추어 결정을 내린 듯 합니다.전 이런 스타일의 선수들이 좋아요.
이제 남은 건 샤비와 피를로...
▼ 주닝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피를로 (아직 현역. 이태리 에이스)
축구공이 회전하면 회전방향에 따라 압력이 낮은 쪽과 큰 쪽이 생겨서 압력이 낮은 쪽으로 공이 휘어지게 됩니다.(마그누스효과. 더 자세한 설명은 http://ko.wikipedia.org/wiki/마그누스_효과 참조) 따라서 우리의 '직관'에 따르면, 만약 공이 회전하지 않는다면 공주변의 압력 차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공은 곧바로 날아가야 합니다. 오로지 중력과 공기 저항에 의해 아래쪽으로 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축구선수가 무회전으로 강하게 찬 공은 처음에는 직선으로 날 아가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휘어집니다. 그 슛이 골문 안으로 향하고 골키퍼가 전혀 예측하고 대응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가 발생할 경우 종종 골이 들어갑니다. 대체 무엇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무회전 슛에는 카르만의 볼텍스 원리가 적용됩니다. 일반적으로 회전이 있는 공은 소용돌이가 발생하지 않고 바람이 자연스럽게 흘러나가게 되지만, 무회전 슛을 찰 때면 바람이 부는 방향의 반대편 쪽, 공의 뒷부분에서 소용돌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볼텍스의 원리는 액체나 기체에만 적용되는데요, 무회전 슛도 공기의 흐름이므로 유체의 흐름이 같습니 다. 이렇게 공의 뒷부분에서 소용돌이가 발생하면, 이 소용돌이가 클수록 공의 흔들림이나 휘어짐도 커 져 공을 막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볼텍스 원리 : 헝가리 물리학자 Kalman Vortex가 처음 발견하여 그의 이름에서 볼텍스 현상이란 이름 이 유래되었다. Vortex는 소용돌이, 회전체의 중심 이란 의미를 갖고 있으나 실제 볼텍스 현상은 발생원 인을 설명하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 확인 --> http://en.wikipedia.org/wiki/Vortex
이와 비슷한 예로 다리의 교각 사이로 물이 흐를 때, 물이 흐르는 방향의 반대쪽인 교각의 뒤편에 소 용돌이 현상이 생기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제주도의 한라산에서 구름이 지나갈 때 한라산이 교각 의 역할을 해서 바람이 부는 방향 반대편 구름이 소용돌이 모양을 형성하는 것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요.
무회전 슛에 나타나는 카르만의 볼텍스 현상은 볼의 회전수가 제로에 가까울수록, 볼의 스피드가 빠를수 록 잘 나타납니다. 무회전 슛으로 유명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프리킥을 찰 때 큰 보폭으로 다섯 걸음 물러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로 인식되는데, 그의 동작에도 이유가 존재합니다. 무회전 슛은 각력 이 클수록 그 위력이 배가 되므로, 슛 할 때의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회전을 걸어 슛을 할 때보다 보폭을 크게 하면 효과가 배가 되는 것이지요.
얼마 후에 축구경기가 있습니다. 그 날 무회전슛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내용 출처:http://nstckorea.tistory.com/526)
2014.03.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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