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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인간 라이카(LEICA) 되기

by 한량소년 2017. 6. 13.

인간 라이카(LEICA) 되기 



▲ image출처: wikipedia


a.
교육계에 종사하고 공부하다 보니,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 교육과는 상관없는 영역에 있는 사람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해박한 지식과 높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 일부는 오히려 나보다 더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b.
특히 내가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교육에서도 특정 영역(물리,과학교육)에 집중하여 공부하다 보니 오히려 다른 교육분야나 사회의 일반적 교육문제로부터 멀어진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교육 전체를 볼 수 있는 ‘높이 나는 새의 눈’을 계속해서 견지하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c.
어떤 특정 지식체계나 방법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기존의 내가 가지고 있던 세상을 보는 ‘렌즈’에 새로운 렌즈를 더하는 것이라 본다. 새로운 렌즈는 새로운 현상을 보게 해주고,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판단을 가능케 해준다. 그러기를 바란다. 


d.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냥 다른 렌즈를 걷어내고 그 렌즈만 쓰는, 즉 라식수술을 한 거나 다름 없는 상황 말이다.


e.
어떤 사람은 자신이 공부하고 연구한 지식체계와 방법론만을 절대적으로 간주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포기해버린다.


f.
어떤 사람은 자신이 공부하고 연구한 지식체계와 방법론 밖에는 몰라서, 다른 사람이 그 사태를 보는 방식에 대해서는 스스로 이해할 능력이 없다.


g.
학계에서도 e,f 유형의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h.
라이카카메라는 80년 전 모델도 AS가 되고 그 렌즈는 새 모델과도 호환된다.

난 인간 라이카가 되기로 했다.


(2년 전 써놨던 글)


2017.06.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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