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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별세에 부쳐. 어제(2022년 2월 26일) 이어령선생이 돌아가셨다. 생전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문학계와 문화계(?)에서 워낙 슈퍼스타셨기 때문에 그분의 책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별세 소식을 듣고. 에버노트를 뒤져 2014년 5월 23일 서울대에서 있었던 '창조적 상상력과 글쓰기'라는 주제의 특강 기록을 찾았다. 이때도 고령(1933년생)이셨지만,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만 해도 선생께서 하신 말씀을 거의 다 받아적을 정도로 나 또한 열정과 성실함이 넘치던 대학원행이었다. 당시 개신교에 막 귀의하셨다고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왜 이게 젤 기억에 남는지.. 29살의 젊은 나이에 7개국어로 번역된 책을 쓰신 바 있다는 이어령 선생. 강의 서두에 부끄럽지 않은 젊은 날을 보내.. 2022. 2. 27.
가을야구 이대로 괜찮은가? 2021 프로야구는 KT wiz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마무리됐는데, 특별히 응원하는 팀은 없는 야구팬으로서 개노잼이었던 한국시리즈 때문에 몇 자 적는다. 개노잼의 원인은 결승에 오른 두 팀의 실력차가 너무 컸다는 것. 와카전에서부터 올라온 두산베어스가 이미 체력을 다 소진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들 7경기나 많이 치른 팀의 체력이 정상이었겠는가. 나는 와카전엔 키움을, 준플엔 LG를, 그리고 플옵에선 맥없이 무너지는 삼성을 (너무 어이 없어서) 응원했다. 하지만 이번엔 '언더독' 두산베어스를 연고지팀(경기KT)을 버리면서까지 응원했다. 설마 한 경기도 못 이길 줄은 몰랐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도 가을야구는 늘 노잼일 것 같다. 밑에서부터 신화를 쓰며 올라가봤자 결국 코시에선 .. 2021. 11. 20.
더 많은 미스/미스터 트롯을 위해. 더 많은 미스/미스터 트롯을 위해. . 시골 부모님댁에 가면 TV를 제법 본다. 최신 OLED패널이 쓸 만하다. 지난 설날 연휴엔 딱 두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 바로 그 첫 번째다(다른 하나는 ). .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프로그램은 더욱 장려되어야 한다. 음악 취향이 한참 떨어져 있는 나같은 부류도 포섭할 만큼의 확장성에다, 부모와 자식 세대를 아우르는 것만으로 일 다 했다. 최근 트롯열풍에 비판 여론(배아파서?)도 심심찮고 페북에선 워낙 과 30호가 핫했던지라 아무리 엄마가 “밤10시=미스트롯2”라고 강조하셔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오산이었다. 이렇게 무언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는 엄마의 모습도 오랜만에 봤다. https://tv.naver.com/v/18450035?fbclid=IwAR3CDaANZb.. 2021. 11. 15.
애플스토어 온라인주문 픽업해오기 2021년 애플 신학기 프로모션이 꽤 괜찮다. 교육할인에 애플케어플러스 3만원 할인, 게다가 에어팟 19.9만원 할인까지 된다. 그래서 지난 달에 산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와이파이 모델을 당근에 팔아버리고 LTE셀룰러 모델을 새로 주문했다. 집구석이 답답하기도 하고 빨리 받고 싶어서 가로수길로 직접 갔다. 처음 해보는 픽업인데 기대했던대로 그 과정마저도 특별하게 만들어버리는 애플이다. 이게 별거라고 영상도 만들어봤다. 자발적 노예되기가 전혀 불만스럽지 않다니까.ㅎ 13만원에 산 에어팟프로는 그날 바로 당근에서 24만원에 팔아버렸다. 둘 다. 끝. 2021.01.17. 2021. 11. 15.
영어유감: BTS 의 핫100차트 1위 등극에 부쳐. 손흥민과 류현진이 최고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하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개인의 성공일 뿐 그게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런데도 나랑 같은 한국인이 비슷한(?) 몸뚱이로 양놈들 틈바구니에서 하드캐리하는 데 묘한 감정이입이 되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인정하기 싫어도 내 염색체 어딘가 ‘국뽕유전자’가 있긴 하겠지. . 한편으로는 내가 토트넘보다 맨시티를 응원하고 류현진 경기를 찾아 보기는커녕 그가 이기건 지건 별 신경도 안 쓰는 걸 보면 그 유전자가 ‘자연퇴화’한 건 아닌지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려 한다(국뽕 무쟈게 싫어서). 여전히 삼성폰엔 눈길이 가지 않는 걸로 보아 나름 신빙성 있는 추론 아닐까.ㅎ . 오락가락 서론이 길었는데. BTS가 지난 해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을 때 차트를 캡쳐해 두기까.. 2020. 9. 5.
비서를 비서로~ 군복무 시절 운 좋게 사단장 부속실에서 근무를 했다. 덕분에 국방부, 용산미군부대, 육군본부 등에도 다녀보고 헬기도 타보고 재미난 경험을 많이 했다. 사단장님이 부대장과 면담하실 땐 비서실(부속실)에서 기다리는 게 보통이었다. 어느날 O스타가 지휘하는 모부대에 간 적이 있다. 그곳은 우리 부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부대였늗데, 비서실에 들어가며 깜짝 놀랐다. 근무 중인 여군 두 명의 외모가 너무 빼어났기 때문이다. 그 후에 한 명이 교체됐는데 역시 외모가 뛰어났다. 당시 이건 분명히 하급부대에서 차출된 인사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군대에는 비서라는 병과가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전투 또는 지원 병과 출신 중에 외모를 기준으로 선발했겠거니 헸다. 당시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부관들도 같은 생.. 2020. 7. 15.
평생 클럽 문턱도 못 가보다 뒤늦게 클럽맛 보고 허송한 인생 후회한 적 있는 아재의 썰 몇 년 전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가 함께 클럽에 가자고 연락을 했다. 자기 초딩 동창이 홍대 어느 클럽의 대표라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때까지 제대로 된 클럽 한 번 '못' 가본 사람으로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냥 겁이 덜컥 나더란 말이지. 내가 평생 범생이처럼 살아온 건 아니지만(나이트는 몇 번 가봄),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정신나간 듯 몸을 흔드는 곳이 내겐 여간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 너무 심심하던 차에 오랜만에 친구도 볼겸 한 번 가보기로 한다. 약속시간은 11시 전후였던 것 같다. 길게 줄선 젊은이들(대부분 나보다 젊었음...) 틈을 유유히 지나쳐 친구의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통로를 한두 번 정도 꺾고 들어 가니 옆에 선 친구의.. 2020. 5. 13.
[LG Gram] 그램gram 예찬 그램그램 . 2005년에 IBM Thinkpad를 사서 8년을 쓰다, 2013년부터는 맥북 프로 15인치를 써왔다. 맥에 입문한지 어느덧 7년, 업무할 때를 제외하면 PC보다 맥이 훨씬 편하다. 특히 아이폰-아이패드-맥북 테크트리 순으로 완전히 애플 생태계에 적응하고 보니 윈도우 시스템은 불편한 게 한 둘이 아니다. 그래서 업무용 PC는 오직 업무할 때만 쓰고, 기능을 제대로 배울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옆에 맥을 두고 필요한 작업은 그것으로 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서서히 윈도우 바보가 되었다(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 그런데 'Coronal Invasion' 이후 나 역시도 변화해야만 했다. 팔자에도 없던 재택근무가 장기화 돼 매일 매일 evpn(재택용 neis 접속 프로그램)과 업무용.. 2020. 4. 14.
[드라마] 본질을 비껴가는 반통찰 즉흥평론: 스토브리그 #4. 노동요? 스토브리그는 코로나19가 전 국토를 유린하기 직전 적당히 종영했다. 무엇 때문인지 그간 좀 바빴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마무리 글을 쓴다. 요즘 극장 관객이 1/3도 차지 않는 만큼 TV시청률은 좀 올랐을 것 같은데, 난 현재 어느 드라마에도 관심이 없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은 보통 선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기 마련이고, 그 선수들은 소수의 선택된 능력자인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평범한 프론트 직원의 시점에서 풀어낸 작품은 일찍이 우리나라에선 별로 없었다. 그 차이가 뭐냐면 작품이나 캐릭터의 시점이 관객에게 보다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 아닐까.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팀장만 보더라도 야구 좋아해서 야구팀에 취업해 갖은 궂은 일을 도맡는 모습이 나에게 와닿더란 말이지. 나이를 먹으면서 내 직접 경.. 2020.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