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댓글은 정말이지 훌륭한 두뇌훈련 도구이다."
댓글의 유형
댓글을 적는 사람들은 크게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정말 순수하게 자신의 뜻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유형이고,
둘째는 글쓴이를 기분 좋게 해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유형,
마지막으로 자신의 재치와 기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을 하는 유형이다.
나는 주로 세번째 유형에 속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첫째, 둘째 유형의 댓글도 당연히 쓰게 되지만, 되도록이면 재치있는 댓글을 적으려 애쓰는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그 댓글을 보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바로 나의 댓글을 통해서 말이다...
나는 이러한 댓글쓰기법을 '창조적 댓글쓰기'라 부르겠다.
나는 학창 시절 학교성적은 제법 괜찮은 편이었지만, 결코 모범생으로 불리고 싶지 않았었다.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되도록이면 특이한 학생이고 싶었던 그 마음 그대로를 간직하고 싶다.
댓글도 모방이 기본
그런데 문제는 내가 타고난 재담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나는 머리를 쥐어짜듯 고민을 해야만 비로소 스스로 만족할 만한 댓글을 '창조'해낼 수 있을 때가 많다.
때로는 쓸데없이 긴 고민을 하다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지금은 좀 덜한 편이지만..)
그래서 나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신념을 바탕 삼아 남들의 글들을 많이 참고한다.
그 범주에는 유명인의 발언, 문학작품의 구절, 신문이나 방송 기사, 또는 소외 글 좀 쓴다 하는 사람들이 적었던 기존의 글들이 포함된다.
기존의 글들을 살짝 비틀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러나다보니 점점 실력이 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당연스럽게) 재미있고 특이한 댓글을 적는 사람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저질...ㅎㅎ)
창조적 댓글쓰기
▼ 출처:http://www.mknews.co.kr/
창작의 고통이라고 했던가.
나름 특별한 댓글을 창작해내기 위해서는 낱말 하나하나에서부터 조사의 배치, 문장의 서열에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즉, 각고의 '두뇌노동'이 요구된다.
짧은 순간이기는 하지만, 서태지가 왜 창작의 고통을 말하며 그룹을 해체했는지 공감해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뇌는 머릿 속에 있는 기존의 지식저장고에 노크를 한다.
기억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요구되는 능력이 바로 기존의 지식을 잘 꺼내는 능력이다.
▼ 2007년 처음 아이폰을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
여기서 잡스옹이 생전에 했던 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지식을 잘 연결하는 것이 곧 창의성!"
그렇다.
댓글 쓰기는 '게시된 글'과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기존의 지식'을 연결하는 구체적 과정이다.
바로 매우 창의적인 활동이라는 것이다.
'창조적 댓글쓰기'는 앞서 언급한 다른 두 유형의 댓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이다.
▼ 출처:http://www.mknews.co.kr/
댓글을 그저 몇줄짜리 말장난이라고 무시하지 마시라.
이웃 일본의 하이진(광대)들은 단지 세줄짜리 17음만으로 '하이쿠(俳句)'라는 멋진 시를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내 스스로가 '풍자와 해학'을 즐기는 '창작자'가 된 듯한 환상에 젖기도 하고,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오묘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이 '창조적 댓글쓰기'를 나는 멈출 수가 없다.
이것을 나는 '댓글의 미학'이라고 부른다.
(페이스북 댓글 하나 적는데 쓸데없이 고민한다고 비웃던 친구를 위해 적어봤습니다..)
2014.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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