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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첫삽을 뜨다.

by 라떼아범 2013. 12. 30.


■ 1급 정조준


초등교사로 근무한지 어느덧 4년여가 흘러 나도 드디어 1급 정교사가 되기 위한 자격연수를 받게 되었다.

이름하야 [2013 초등 1급 정교사 후반기 자격연수]

1급 정교사 자격연수란?

초등 또는 중등학교 2급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교사가 되어 3년 이상 교육경력을 가지게 되면 신청에 의해 별도의 연수를 받게 되고 연수 후 1급 정교사가 된다. 1호봉이 올라간다.


▼ 개강식이 열린 컨퍼런스홀


■ 이곳에 오기까지..


2006년 6월 1일 석수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아 한달만의 군입대와 3년 4개월만의 복직, 그로부터 또다시 3년 4개월의 학교 근무, 10개월의 교육청 파견근무(내년 2월까지 12개월) 끝에 얻은 결실이라 해야겠다.

나는 교직에서의 총 근무기간은 7년 7개월 가량 되지만, 군경력을 제외하면 갓 4년이 넘는 애송이 교사다.



■ les Miserable


그동안 1급 정교사(이하 1정) 자격이 없어(교육대학교를 졸업하면 초등 2급 정교사 자격(이하 2정)이 주어진다.) 가질 수 없었던 것이 참 많았다.

우선 3년 전 쯤 영어교육 심화연수(몇개월 간 영어권국가에 체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신청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보다 더 절망적이었던 것은 1정 자격을 얻기 전까지는 어쨌든 같은 연수를 신청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깨끗하게 포기하고 본임에 충실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학교에서 '체육부장'이라는 보직교사 지위를 얻었지만, 역시 2정 신분이라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것도 한 예라 하겠다. 

교무회의나 기타 부장회의 시 '2정 부장'의 의견은 간단히 묵살되기 일쑤였고, 심지어 체육부장의 고유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운동회'건에 대해서조차 1정 부장들의 입김에 휘둘리는 상황이었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 외 나의 교사로서의 자질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2정이 뭘 알겠어?(약간 과장 포함)"라는 다소간의 무시를 감수해야만 했다.

(여기서 나는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교직사회의 풍토 내지는 문화를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단지 특유의 '수평형 조직'인 교직사회에서 경력은 짧고 '의욕만 넘치는 2정 교사'로서 감당해야 했던 고충을 담아보았을 뿥이니 오해없으시기 바란다.)



■ 출사표


앞으로 3주 간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당초 기대와 달리, 막상 시작하고 나니 걱정부터 앞서지만 열심히 해보련다.

다음 일정을 보면 애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이해가 되실 듯.

9시부터 18시까지 꽉꽉 들어찬 스케쥴.


▼ 일정표




오랜만에 공부의 신 '교대뇨자'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것도 그렇지만, (사실 나는 경쟁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과장님께서 학사장교의 명예를 거론하시며 은근히 압박해오셨기 때문이기도 하다.ㅋㅋ


▼ 학사장교 임관반지

간단히 90점 이상을 목표로...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100점을 목표로 해야 90점 맞는다고.ㅎㅎ


일단 오늘 있었던 전체 대표 선정에는 나서지 않았다.

어디 가든 대표 맡는 것을 좋아하지만 연수생들과 접촉이 많지 않은 전체대표보다는(어차피 뽑힌다는 보장도 없지만,,ㅋㅋ), 3주 간 고락을 함께 나눌 반장이 더 매력적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2013.12.30.(월)



■ 내용 추가


둘째날 첫 분임토의 시간에 분임장을 맡았다.

첫 임무는 토의 주관과 아울러, 밴드 개설, 회식 계획 수립.ㅎㅎ

일정의 대부분은 반별로 운영되는데 반장이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


몇차례의 분임토의 후 보고서 제출과 발표를 준비해야 한다.

연수본부 측에서 설명하길,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PPT, 동영상 등 컴퓨터를 활용한 자료는 사용이 금지된다.

오직 역할극, 방송극, 뉴스방식 등 '매우 간단한'방식의 발표만 허용된단다.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 우리 분임은 과열결쟁을 피해 역할극을 준비해야 한다.


2013.12.3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