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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진짜'식물을 키운다.

by 라떼아범 2017. 6. 25.

'진짜'식물을 키운다.

동료선생님이 잔디인형이 어떠냐고 물어보기에 기왕이면 ‘진짜’식물을 키우라고 권했다. 
인형에 들어 있는 잔디도 진짜 식물인데 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냐길래, 잔디인형은 실제 식물보다 장난감으로서 의미가 더 커보이기에 가짜식물이라고 답했다.

그분께서 교실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어 키트로 만들어진 몇 가지를 살피고 있다고 하길래, 그냥 씨앗을 사다가 흙화분에 심어보시라 권했다.
이유는 잔디인형과 마찬가지로 가짜식물이기 때문이다.

다소 억지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난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가짜를 만들어 진짜를 '체험'할 수는 있다.
그것도 나름의 쓸모가 있다. 
하지만 가짜가 진짜의 ‘진짜' 가치를 대신하기는 어렵다.

비단 식물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에선 특정 목적을 위해 재미를 가미한 활동과 도구를 많이 사용한다.
일단 학생의 참여와 지속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그런데 도가 지나쳐 본래 목적과 가치가 훼손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유혹은 많지만, 일부러 고단한 길을 선택할 때만 느끼는 희열은 특별하다. 

2017.06.2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