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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스포츠

16강전은 홀리필드처럼. [한국:브라질] 프리뷰

by 라떼아범 2022. 12. 5.

다 적어놓고 보니 과거 마이크 타이슨과 에반더 홀리필드의 경기가 연상되네요. 모두가 타이슨의 우세를 점쳤지만 전략적 경기운영으로 두 차례나 승리를 거둔 홀리필드처럼 하면 됩니다. 물론 홀리필드는 반칙왕이긴 했어요. 타이슨과의 리매치에서도 몰래 나쁜짓 많이 해서 타이슨이 화를 못 참고 그의 귀를 물어버렸죠. 결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브라질이 성질나게 하면 이기는 겁니다.ㅋ


1. 브라질 축구.
브라질 같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강팀은 변칙 전술보다는 일관된 전술을 추구합니다. 보통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하죠. 이런 팀의 선수들은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날 뿐 아니라, 세계 최강의 클럽에서 안정적으로 이기는 전술에 적응돼있죠. 그래서 약팀을 상대로든 강팀을 만나든 한결같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할 줄 알고 그렇게 하고 싶어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은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지키며 전방 공격수 몇 명이서 경기를 풀어가는 전술을 쓴다고 합니다. 개인기가 뛰어난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하피냐 등 몇 명만으로도 충분히 득점이 가능하니 많은 선수가 공격에 가담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다 괜히 상대 역습 한 방에 당할 수 있으니까요.

2. 기회는 온다.
그런데 그런 브라질 축구는 우리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5백으로 맞서고, 양쪽 윙공격수들(손흥민, 나상호)까지 모두 수비에 가담해서 막으면 되거든요. 수적우위가 바탕이 되니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다 우리도 가끔 기회를 노리면 돼요. 요즘 잘 되는 후방빌드업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게 좋긴 하겠지만 상대와의 중원싸움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럴 땐 정우영의 롱패스 한 방으로 발 빠른 손흥민과 나상호(이강인)의 공간침투를 노려본다거나 또는 조규성의 머리를 겨냥해 연계 플레이를 노려보는 것도 좋겠죠. 두드리다보면 한 번은 열립니다. 두세 번 열릴 수도 있어요. 그렇게 꼭 선제골을 성공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3. 당황한 브라질.
우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브라질은 마음이 급해질 거예요. 강팀들이 약팀을 상대할 때 제일 싫어하는 게 뭐죠? 바로 연장전과 승부차기죠. 그런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건 강팀의 방식이 아니거든요. 그들은 언제나 확실한 승리를 원합니다. 즉 두 골을 원하게 될 거란 뜻이에요. 이제 그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좌우 풀백이 강한 나라였어요. 20년 전 카를로스, 카푸라든지, 최근 대표팀을 은퇴한 마르셀로 등 대대로 월드클래스 풀백자원이 넘치는 곳이 브라질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다니 알베스나 산드로도 모두 공격력이 뛰어납니다. 이 선수들한테 마구 공격 나가라고 하니 얼마나 신나겠어요. 이제 앞으로 막 나오기 시작합니다. 

4. 기회는 또 온다.
이때 우리는 수비숫자를 더 늘리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하게 될 거예요. 처음보다 상대 공격숫자가 늘어났고 승리를 위해 눈이 뒤집힌 상대선수를 상대해야 하니 이젠 수비가 더욱 어려워질 거예요. 하지만 최대한 조직력으로 몸으로 투혼으로 막아야 하구요. 혹시 골을 허용하더라도 최대 한 골 또는 두 골 선에서 실점을 최소화해야 해요. 그런데 브라질의 풀백들이 공격에 나온다는 건 바로 뒷공간이 그만큼 헐거워진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우리에겐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옵니다. 분명 몇 차례의 역습찬스가 생길 거예요. 그렇게 역습 한 방으로 한 골 더 넣어야 해요. 저는 손흥민과 김진수가 있는 좌측에서 찬스가 날 확률이 높다고 봐요. 상대 좌측 공격수 비니시우스의 개인기와 스피드가 워낙 뛰어나니 수비도 좋은 나상호를 우측공격수로 배치하고 적극 수비에 가담시켜야 할 것 같거든요. 

5. 부담되는 점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체력을 많이 아꼈어요. 후보가 나와도 웬만한 다른 대표팀보다 우월한 스쿼드를 자랑하다 보니 적당히 선수를 바꿔가며 플레이했거든요. 세 번째 경기에선 주전들이 거의 없더군요. 반대로 우린 세 경기 모두 얼마나 열심히 뛰었습니까. 손흥민은 한 번도 쉰 적이 없고, 정우영, 황인범 등도 지칠대로 지쳤을 거예요. 그러니 초반에 무조건 득점을 해야 한다는 거죠. 브라질이 먼저 골 넣고 뒷문을 잠가버리기로 하면 영영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힘들어지겠죠. 그러니 꼭 선취골을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쩌면 이강인과 황희찬 같이 한 방 있는 선수들은 아껴줬다 후반에 투입하는 전략을 쓸지도 모르겠네요. 이강인이 아무리 잘해도 포르투갈전에서처럼 선발로 나와 수비부담을 크게 안는 경우는 특유의 한 방을 못 보여줄 수도 있어요. 

6. 폴란드에게 배운다.
어제 프랑스와 폴란드 경기가 마치 우리 경기의 전초전 같은 느낌이었어요. 폴란드가 전반에 잘했는데, 만약 그때 선취득점만 했더라면 기회가 왔을 수도 있어요. 폴란드도 그걸 노렸겠죠. 하지만 폴란드는 실패했고, 결국 대량 실점하고 패했어요. 폴란드가 자랑하는 레반토프스키는 공이 안 오니 공을 받으러 미드필드지역까지 계속 내려오더라구요. 거의 황인범 자리까지 내려왔어요. 원래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도 아닌데 저렇게 후방까지 내려와있으면 찬스가 생겨도 골을 못 넣죠.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선제골 못 넣고 오히려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 답이 없습니다. 조규성이 전방에 고립되거나 양 윙어들이 상대 공격수들에게 끌려다니다 망하거나, 닥공(닥치고 공격)하다가 대량실점하고 무너지는 겁니다. 

라스트댄스 레반돞의 아름다운 마무리



7. 승리공식 정리
모든 게 우리 생각대로 된다면(행복회로) 우리팀은 2:1로 승리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한 골 정도는 더 허용할 수 있어요. 2:2가 될 거구요. 그렇게 연장전으로만 가도 이 경기는 성공이라고 봐야죠. 여기부터는 공식 같은 거 없습니다. 우리나 쟤네나 다 지쳤고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고 버티는 것밖에 없어요. 이때 포스트 안정환이 등장하면 이기는 거구요. 승부차기까지 가면 결과는 카타르에 계신 알라신께 맡기는 겁니다. 이것도 예감이 나쁘진 않습니다. 우리 같은 아시아사람(신) 아입니까?ㅋ

다 적어놓고 보니 과거 마이크 타이슨과 에반더 홀리필드의 경기가 연상되네요. 모두가 타이슨의 우세를 점쳤지만 전략적 경기운영으로 두 차례나 승리를 거둔 홀리필드처럼 하면 됩니다. 물론 홀리필드는 반칙왕이긴 했어요. 타이슨과의 리매치에서도 몰래 나쁜짓 많이 해서 타이슨이 화를 못 참고 그의 귀를 물어버렸죠. 결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브라질이 성질나게 하면 이기는 겁니다.ㅋ

출처: 하입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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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