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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IT

[M4아이패드프로] 13인치냐 11인치냐

by 라떼아범 2024. 7. 27.

아이패드는 맥북에 비해 보통 생산성이 떨어지고, 아이폰처럼 극대화된 휴대성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내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일명 ’계륵‘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번에 출시된 M4 아이패드 프로는 가격까지 맥북을 압도할 지경이니 더더욱 ’금계륵‘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아이패드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에겐 비싸도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게 아이패드이기도 합니다. 맥북과 달리 LTE를 지원하니 언제 어디서나 와이파이 부담 없이 글쓰기와 영상편집을 할 수 있고, 아이폰의 작은 화면과 불편한 타자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지금이 아이패드 프로를 질러야 할 적기이기도 합니다. 3년 반 전 구입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써온 아이패드프로 11인치(2세대)도 이제 서서히 버벅이기 시작했구요. 최근 출시된 M4 아이패드는 역대급 신작으로 불리며 구매욕을 자극하던 차였으니까요.

이번엔 13인치와 11인치 중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관련 영상과 게시글을 수십 건은 찾아본 것 같아요. 휴대성에선 11인치, 사용 편의성에선 13인치라는 게 일반적 기준이긴 한데, 두어 달 전 모 커뮤니티(클리앙인 듯)에서 봤던 다음 댓글이 제 눈을 사로잡았거든요.

“11인치가 휴대성에서 압도적이긴 하지만, 13인치는 A4용지 크기와 비슷해서 글 읽고 표시하는 데는 13인치가 최적입니다. 글 읽고 쓰는 사람에겐 13인치가 맞습니다. 애플도 그런 의도로 13인치를 메인으로 프로모션하는 거구요.”

아하 이러면 어쩔 수 없이 13인치로 가는 수밖에 없겠더군요. 태블렛은 무조건 휴대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참에 생각을 바꿀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태블렛도 점점 커지는 것 같던데요. 이런 이유였나 보네요. 그래 이번엔 13인치다!

문제는 가격과 휴대성에 관한 여전한 의심입니다. 애플 교육할인을 적용하더라도 매직키보드, 펜슬, 애플케어를 포함하면 11인치와 60만원까지 가격이 벌어집니다. 파우치에 넣고 거의 집어던지다시피 쓰던 11인치에 비해 이 얇은 13인치가 과연 잘 버틸 수 있을지.

어제 도착한 녀석을 언박싱하고기존 11인치와 나란히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좌우로 기다란 디스플레이만 보다가 13인치 3:4 비율을 보니 왠지 더 뚱뚱해 보이기도 하네요. 일단 화면 넓은 건 좋긴 한데, 이렇게 커도 되나 싶은 생각은 여전합니다.

새 13인치를 일단 열흘만 써볼 생각이에요. 애플스토에서 구입한 제품은 14일 이내에 무료반품이 되거든요.  끝.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