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자세 교정이다. 이제 점차 새로울 것은 별로 없어보이는데,, 그래도 골프초보자가 조금씩 배우고 발전해가는 모습이 잘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
7번 아이언 자세 교정 계속
내가 골프수업을 수강한다는 것을 이제 연구실 일원 전원이 알게 되었다. 골프라는 운동이 갖는 현실적(금전적으 로 부담이 된다는) 진입장벽은 과거에 비해 일부 해소되었다고는 보지만, 심리적 진입장벽(귀족스포츠라는, 혹은 어 렵다는 등의)은 여전한 것 같다. 특히 연구에 집중해야 할 대학원생이란 신분이 갖는 무게는 골프와의 화합을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본인은 가까이하지 못하는 골프를 이렇게도 당당하게 “시도”하 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그들은 자뭇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연구실을 나서는 나에 게 단체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줄 정도이니.. “꼭 A+를 받아오시길~”
게다가 오늘은 지도교수님께서도 점심식사 후 나의 골프수업 수강을 화제로 삼으실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셨다 (?). “이종선 학생도 운동하러 학교에 오지만, 연구도 열심히 하지요?”(파트 박사과정생이신 한 선생님께서 오늘부터 포스코에서 헬스와 요가를 시작하였다 하시며, “운동하러 학교 오 는 기분이 참 좋아요~”라고 하신 발언이 발단이 되었다.) 그나마 나는 평소 워낙에 운동을 즐기는 모습 을 보여왔던지라 교수님께서도 이런 “행보”를 이해는 해주신다. 더구나 이 제자는 대학원생활 내내 꾸준히 다녀온 헬스장 마저 잠시 끊는 “성의”를 보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교수님 말씀에 약간의 ‘뼛가루’가 담겨 있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역시 내가 할 일은 결국 이 수업을 제대로 마치는 것 뿐이다.
아래 오늘 연습하고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1. 7번 아이언샷 연습
지난 시간에 이어 조별로 나누어 7번 아이언샷+퍼팅 연습과 스크린샷 연습으로 진행했다. 역시 선생님께서는 자 리를 옮겨가시며 자세를 교정해주셨다. 지난 시간에 내 자세를 영상으로 찍어 분석했던 것이 주효했는지, 이미지트 레이닝은 충분했던 것 같다. 스윙연습에 앞서 오늘 초점을 두고 교정해야 할 것들이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졌으니 말 이다. 첫번째는 백스윙 시 오른다리쪽으로 체중이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팔로우스윙에서 머리가 팔을 따라 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둘은 부드러운 허리회전이 가능해야 해결될 문제인데, 아직 이 부분은 내 몸 이 제대로 된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이 부분을 계속 염두에 두고 계속 스윙 연습을 했지만 아직은 모자람 이 많다.
1.1. 공 잘 맞추기
오늘 선생님께서 처음 지적하신 사항은, 클럽헤드가 공에 타격을 가할 때 빗겨 맞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방심 하다 보면 어김없이 공은 우측으로 날아갈 때가 많은데, 바로 클럽헤드가 약간 우측으로 기운 채로 스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어드레스 후 백스윙에서 클럽이 돌아올 때 자세가 흐트러진다는 뜻이다. 이 문제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백스윙에서 팔의 궤적이 매번 조금씩 차이가 났던 것 같다. 그리고 스윙 시 몸이 먼저 회전을 시작하고 팔과 클럽이 이끌려 나와야 하는데, 회전에 앞서 팔과 클럽이 먼저 내려온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그리고 백스윙 후 바로 스윙을 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몸을 회전한 이후 너무 오래 머물다 스윙을 한 것도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윙할 때마다 너무 여러가지를 생각하다 보니 잠시 놓친 부분이 생겼던 것이다. 이 문제들을 바로잡으려 생각하면서 여러차례 스윙을 시도하자 공이 빗겨맞는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었다.
1.2. 클럽 던져주기
다음은 공을 타격한 후 클럽헤드를 전방으로 툭 던지는 느낌을 살리는 것이었다. 그 자세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 을 때 클럽헤드의 궤적은 일정하지 않을 때가 많고 공이 날아가는 방향도 정확성을 잃을 수 있다. 이 동작에서 왼팔 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지난 시간에 배웠듯이 왼팔이 클럽을 끌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으로 타격과 팔로우가 이루어 져야 한다.
1.3. 몸을 활처럼 휘어 공을 앞에 두고 치기.
스윙 자세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가능하다면 그 다음은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다. 선생님께 서는 클럽이 공을 타격하는 순간부터 팔로우동작에 이를 때까지 머리를 오른쪽 방향으로 뻗어주면서 몸을 활처럼 휘 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공을 앞에 두고 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야구에서는 공을 타격할 때 항 상 타격지점을 항상 몸보다 앞에 두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해야 가벼운 힘으로도 공을 멀리 보낼 수 있기 때문이 다. 이 과정에서 타자는 방망이를 전방으로 던져주는 것처럼 스윙을 해야 하고, 방망이의 스윗스팟에 공을 맞출 수만 있다면 방망이가 가진 에너지는 불필요한 소모 없이 최대한 공에 전달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배운 적이 있는 모든 타격 기반 운동들 — 배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 — 에서 통용되는 원리였다. 내가 치고자 하는 대상을 나의 몸 보다 앞에 두라. 물론 골프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부러 공을 실제로 몸보다 앞에 두지는 않지만 말이다.
1.4. 동영상 분석 및 결론
다른 동료 학생의 도움을 받아 수업이 끝나고 나의 스윙동작을 촬영해보았다. (오늘은 지면에 담지는 않겠지만) 백스윙에서 나의 머리는 여전히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고, 팔로우에서도 약간 머리가 따라나가는 것을 확 인할 수 있었다. 다소 희망적인 것은 지난 시간보다는 그 정도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다소 부정적인 것도 발견되었는 데, 상체를 신경쓰다보니 하체가 적절하게 움직이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백스윙에서 왼무릎이 적절하게 굽어지면서 오른다리가 펼쳐져야 하는데 세 번의 스윙에서 모두 그 동작이 일관되지 않았다. 내 경험 상 어떤 운동이든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통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다음 시간부터 초점을 맞추어 개선할 문제점을 찾은 것이다.
▼ 이미지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Iron_(golf)
2. 보고서에 대하여
오늘 수업에서 선생님께서는 특별히 나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며 나에게 감동을 주셨다. “무슨 보고서를 그렇게 열심히 써요? 뭐든 그렇게 하면 성공하겠네~ 허허허” 물론 나는 칭찬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다소 염려되는 것이 있다. 혹시나 내가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과제작성에 열을 올리는 여느 학생들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게다가 대학원생이란 자가 학부수업에서 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아둥바둥대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약간의 해명을 적어보겠다. 나는 이 활동이 실제적으로 골프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것은 이 활동이 수업에 도입된 취지를 내가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뜻이다. 나는 비슷한 형식의 보고서5에 수차례 단련되어 있기도 하지만, 지난 몇 차례의 보고서 작성을 통해 이미 그 교육적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나는 이 활동이 진심으로 재미있다는 것이다. 오로지 나의 경험과 생각에 의지하여 자유롭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척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대학원에서의 “직업적 글쓰기”에 지치고 무료한 자에게, 이 활동은 마치 해방구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2016.01.06.(수)
'Excerci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프] 6강_7번 아이언 풀스윙_로리 맥길로이 (0) | 2016.01.12 |
---|---|
[골프] 5강_스크린골프와 골프엘보우 (0) | 2016.01.10 |
[골프] 3강_7번 아이언 자세교정과 동영상분석 (0) | 2016.01.05 |
[골프] 2강_처음 배운 골프 스윙 (0) | 2016.01.05 |
[골프] 닮고 싶은 스윙: 조던 스피스(Jordan Spieth) (0) | 201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