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강좌에서 처음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강좌에서 수업 후 <자기성찰기록지>를 작성하는데, 그 내용을 토대로 약간의 편집을 거친 것이다. 앞으로 이렇게 단계적으로 배운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할 생각이다. 녹음이나 필기한 내용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그냥 듣고 기억한 것을 적었기 때문에 틀린 내용이 있을지 모른다. 그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있다.)
처음 배운 골프 스윙
지난 첫시간을 학회 참석 건으로 불참함에 따라, 오늘은 내가 정식으로 골프를 배운 첫날이 되었다. 우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지난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였다. 나는 처음이었기에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여 들었다. 약 한시간 정도 7번 아이언 샷과 퍼팅 연습을 하고 수업은 마무리되었는데, 나는 다른 타임 학생들 틈에 끼어 한시간 가량 더 연습을 하였다. 평소 다양한 운동을 즐겨왔지만, 골프동작이 익숙치 않아 몇몇 안 쓰던 근육들에서 약간의 뻐근함이 있었다. 기분좋은 통증이다.
7번 아이언 기본 자세
클럽을 쥘 때에는 클럽의 끝을 한 마디 정도 남겨두고 왼손을 먼저 손가락부터 감아 잡는다. 오른손을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 위로 겹쳐잡는 그립으로 하기로 하였다. 나머지 검지,중지,약지는 왼손 위로 편안하게 클럽을 쥐고, 엄지는 검지와 맞닿게 한다. 오른팔의 팔꿈치 안쪽은 하늘을 향하게 되고, 이 상태에서는 당연히 오른쪽 어깨가 왼쪽보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다소 불편한 자세가 된다.
어드레스 자세에서는 우선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왼발은 30도 가량 오픈한다. 이는 타격 후 몸이 돌아갈 때 보다 편안하기 위함이다. 공과 발의 거리는 공에서부터 클럽을 내려놓았을 때 뒤꿈치 뒤로 5센티미터 가량 남는 것이 적당하다. 물론 골퍼의 키나 체형에 따라 차이는 있다. 양무릎은 편안하게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허리는 곧게 편다. 마치 데드리프트를 할 때처럼, 골퍼는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두 눈은 공을 응시하는데, 공을 타격한 이후에도 시건을 떼지 않아야 한다. 그 이유는 몸 전체가 하나의 축으로서 동일한 선상에서 중심을 잡기 위함이다. 몸의 중심은 타격 전후 언제나 흐트러져서는 안된다.
백스윙은 오른쪽으로 양팔과 허리를 회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왼무릎은 구부러지게 되고, 오른무릎은 곧게 펼쳐진다. 오른발은 왼발과 달리 오픈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백스윙을 많이 할수록 오른쪽 하체에 불편함이 전해진다. 이것은 전방스윙 시 사용할 에너지의 축적과 상관이 있다. 이 때 왼팔은 곧게 펴고 오른팔을 90도 정도 구부린다. 백스윙과 동시에 양손목을 살짝 위로 구부린다. 그러면 최초 양팔과 클럽이 이루던 각도와 달리, 클러과 양팔은 약 90도의 각도를 이루게 된다. 클럽이 하늘과 골퍼의 등 방향의 중간 쯤 위치한다면 백스윙은 충분하다.
공을 타격하는 스윙을 할 때에는 먼저 허리의 탄력을 이용한 회전이 있어야 한다. 즉 채찍으로 내리치듯이 몸이 먼저 나가고 뒤이어 클럽이 따라 나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앞서 오른쪽 하체에 축적한 에너지가 활용된다. 일단 공을 클럽의 중심에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긴 위해서는 허리의 회전 과정에서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공의 타격 순간에 몸의 자세는 최초 어드레스 자세와 동일해야 할 것이다.
타격 이후에도 몸의 회전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은 골퍼가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오른다리에서 왼다리로 체중을 이동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하였으나, 최근 트렌드는 체중이동을 생략하는 동작이다. 이는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는 것보다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타격 후 허리는 백스윙 때보다 훨씬 더 많이 회전한다. 이는 왼발을 30도 가량 오픈하였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리고 오른발 뒤꿈치를 들어 회전에 대한 저항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오른발 동작에 대한 내용을 배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당시 수업 때에도 나는 오른발은 계속 바닥에 붙인 채 스윙연습을 하였다. 이 동작은 나와 같은 초보단계에서는 아직 그 중요도가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
퍼팅 자세
선생님께서는 퍼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아무리 공을 잘쳐서 그린 위에 올려놓는다 하더라도, 홀컵을 집어넣는 퍼팅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한다면 많은 타수를 손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언이나 우드 스윙에 비하여 퍼팅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 실제로 골퍼들마다 사용하는 클럽의 모양이나 길이 등이 다양하고, 양손 그립과 스윙 동작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한 때 긴 클럽을 가슴에 대고 스윙한 골퍼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크럽을 가슴에 대는 것은 금지한다고 한다.
골퍼의 두 눈은 정확히 공의 수직 위에 위치시킨다. 그 위치에 공과 홀컵을 번갈아 보며 공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야 한다. 양발은 편안하게 적당히 벌리는데, 이 자세마저도 완전한 정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순전히 퍼터가 편하면 되는 것이다. 퍼팅에서는 스윙을 하기 전에 두세번의 연습스윙은 필수이다. 퍼팅은 정확한 방향 뿐 아니라 힘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백스윙은 최대한 적게 하고 공을 친다기보다는 민다는 느낌으로 타격을 해야 한다. 공을 치고 나서 클럽은 공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쭈욱 따라 나간다.
후기
수업 내용을 따로 적거나 녹음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려 노력하였다. 모든 운동에 있어 몸으로 잘 익히는 것이 물론 가장 중요하겠지마, 동작에 들어있는 역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도외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렇게 글을 적는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나의 동작들을 다시금 점검할 수 있어 나의 실력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5.12.3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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