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34

일본야구 최고의 장면 오늘 또 갱신. 오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은 일본인들을 위한 축제 다름 아니었다. 경기의 주인공 세 명이 모두 일본인이었기 때문. 선발투수로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파드레스에 다르빛슈 유다.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우주스타 오타니가 타석에 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정도에 손흥민과 이강인, 배준호가 동반 출전해서 각각 한두 골씩 넣은 상황에 비견하면 되겠다. 게다가 하나같이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세 선수가 나란히 ML을 폭격한 셈이니, 오전 내내 일본인들은 얼마나 즐거웠을까. 어쨌거나 결과는 0:2 파드레스 패. 다르빛슈는 달랑 3안타 내줬는데, 그중 홈런이 두 개였다. 내년에는 이글스도 가을야구 가즈아. 끝. 2024.10.12.토 2024. 10. 12.
노벨 과학상보다 문학상 한강이 부커상을 수상한 2016년, 이 영역본을 무려 미국에서 사왔다. 어차피 영역본을 기준으로 상을 줬을테니, 이를 기념으로 소장하기로 한 것. 마침 오늘부터 [과학독서 수업]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과학책을 정해 주 1회 한 시간씩 온라인으로 하는 과정인데, 아는 분이 3개월간 해오던 것을 이어받았다. 과학을 가르치고 학위 주제가 과학책이었던 사람으로서, 의미있는 활동이라 여겨 따지지 않고 이 '쓸모없는' 길을 간다. 첫 만남에서 과학독서로 노벨상의 꿈을 키우자고 이야기했는데, 혹시 학생들이 오해하지 않았길 바란다. 그거 물리학상, 화학상 얘기한 거 아니다. 노벨문학상이다.ㅋ 끝. 2024.10.10.목 2024. 10. 11.
R.I.P. 알랭 들롱. 리플리증후군이건 소시오패스건. 어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영면에 들었다 한다.웃긴 이야기지만 나는 초딩학생 때부터 그가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 촌구석에서까지 전해질 만큼 그는 그야말로 세기의 미남이었다.알랭 들롱은 단지 잘생기기만 한 게 아니라, 순수하면서 퇴폐적인 모습에다 우수에 찬 뭔가 불안한 눈빛까지, 묘하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였다. 그냥 잘생긴 배우는 많아도, 요렇게 묘한 매력은 흔치 않다. 내가 그래서 주지훈, 이도현 같은 남우를 좋아한다.그 시절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를 통해 그의대표작 [태양은 가득히]를 본 적이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을린 피부와 땀에 흠뻑 젖어 요트를 항해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 영화는 그때 딱 한 번 본 게 다인데도, 아직까지 뇌리에.. 2024. 8. 19.
[2024파리올림픽] 전현무를 거부한다. feat. 역도 박혜정 은메달. 역도 진짜 재밌다. 현재 여자 +81kg급 박혜정이 메달을 노린다. 역기를 들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게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란 걸. 헬스장 다닐 때 처음 한 달 동안 꾸준히 힘이 늘어나는 느낌(착각)이 드는 것도, 사실은 신체기능이 좋아져서다. 중력을 거스르기 위해선 힘 뿐 아니라 ‘기술’도 중요하다. 역도 경기를 보면 단순하게 중량을 올려가며 들어올리는 게 아니라, 선수들 간(또는 코칭스탭 간) 전략 싸움도 치열하다. 단 세 번의 도전만 허용하고 가벼운 중량을 신청한 선수부터 경기에 나서므로, 첫 도전 중량과 이후 얼만큼씩 증량할지도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그래서 해설이 참 중요하다. 어느 종목이든 그 종목의 규칙과 주요 전략 등을 잘 전달해주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조합은 중계를 보는 재미를 배.. 2024. 8. 11.
[2024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 함께라서 더 즐겁다. 이번 올림픽 최고 명장면 나왔다. 6체급 모두 겨뤄 결과는 3:3 동률.이렇게 되면 룰렛으로 한 체급만 골라 재대결로 승부를 가른다. 일종의 ‘한 명 몰빵’ 승부겨루기. 그리고 맏형 안바울이 긴 대결 끝에 당당히 승리하며 동메달!선수들 얼마나 좋을까.반면 패배한 독일 선수의 그 슬픈 눈.자책하지 않길. (여담) 안바울은 2006년 유도명문 석수초 6학년이었다. 난 입대 전 한 달간 체육전담이었으니 2% 제자(로 친)다.  끝. 2024.08.04.일 2024. 8. 4.
[2024파리올림픽]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이라는 낭만 몇 년째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기종목 팀은 일본 남자 배구팀이다. 최근 일본 남자배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 지난 해 VNL이라는 국가대항전(과거 월드리그)에서 3위를 하더니, 올 해는 무려 준우승에 올랐다. 가히 미친 전성기라 할 수 있다.일본 남자배구의 중심에는 이시카와 유키가 있다. 이탈리아 세리아A 리그에 진출해 일본에서 오타니 다음으로 인기 있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현시점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다. 유튜브에서 Ishikawa Yuki를 검색해보면 그의 인기는 국제적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그리고 그를 보고 자란 니시다 유지, 다카하시 란 등 또다른 월드레벨의 젊은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시카와 유키와 더불어 이들을 삼총사라고 부른다. 세키타 마사히로와 미오라 켄.. 2024. 8. 3.
[2024파리올림픽] 이번 올림픽이 재미있는 이유 축구와 야구가 없어서죠.3년 전 도쿄올림픽 때 툭하면 야구와 축구 중계만 해서 엄청 짜증났었는데, 이번엔 이렇게 쾌적할 수가 없어요.일 년 내내 리그 운영하면서 온갖 사회적 관심과 비용을 독점한 것도 모자라, 고작 4년에 한 번인 올림픽에서까지 욕심을 부려서야 되겠어요?이제 우리나라도 전통적인 올림픽 종목에서 두루두루 성과를 내고 있으니 올림픽을 온전하게 즐기기에 얼마나 좋나요.양궁, 사격, 펜싱 같은 종목은 말할 것도 없고, 수영에서도 메달이 나오고 있고 육상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이게 올림픽이죠!!이번에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게 출전한 구기종목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프로리그로 잘나가는 구기종목은 올림픽 티켓을 자진 반납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담. NBA선수들 출전하는 남자농구는 인정.  끝.2024.0.. 2024. 8. 1.
[M4아이패드프로] 13인치냐 11인치냐 아이패드는 맥북에 비해 보통 생산성이 떨어지고, 아이폰처럼 극대화된 휴대성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내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일명 ’계륵‘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번에 출시된 M4 아이패드 프로는 가격까지 맥북을 압도할 지경이니 더더욱 ’금계륵‘이 되어 버렸습니다.하지만 저처럼 아이패드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에겐 비싸도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게 아이패드이기도 합니다. 맥북과 달리 LTE를 지원하니 언제 어디서나 와이파이 부담 없이 글쓰기와 영상편집을 할 수 있고, 아이폰의 작은 화면과 불편한 타자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마침 지금이 아이패드 프로를 질러야 할 적기이기도 합니다. 3년 반 전 구입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써온 아이패드프로 11인치(2세대)도 이제 서서히 버벅이기 시작했구요. 최근 출시된 M.. 2024. 7. 27.
스페인의 힘. feat. 대한축구 오늘 새벽에 알카라즈가 조코비치를 누르고 윔블전 정상을 차지하자마자, (예정대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누르고 유로2024의 정상에 올랐다.2008년과 2010년에는 라파엘 나달이 윔블던 정상에 오르고 스페인이 유로 2008과 2010월드컵에서 우승하더니만, 공식대로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잠시 스페인축구의 경쟁력을 생각해 본다.요즘 스페인에는 젊은 감독이 넘친다.몇 년째 아스널을 이끌고 PL 우승 경쟁을 하는 아르테타가 82년생, 레버쿠젠으로 무패 우승을 이끈 알론소가 81년생이다.현재 대표팀 감독은 61년생이긴 하지만, 스페인 축구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현역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사람이다.이렇게 스페인은 능력만 되면 아무리 젊어도, 변방 출신이라도 등용한다.리그 수준으로는 여전.. 2024.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