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분트, 창의성도 일단 한 가지라도 똑바로 하고 난 그 다음이다.
어떤 창의적 발상과 혁신이든 완전한 '무'에서 생겨나기보다는, 다양한 생각의 결합 또는 몇 가지 분야의 협력을 통해 비롯된다고 한다. 한 가지 차원의 생각이나 고립된 연구는 새로운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고도 여겨진다. 그래서 일종의 '경계인'이자 '잡종'과 같은 사람들이 그 어려운 일을 잘 해내는 예가 많다.
▲출처: 위키백과
19세기 독일에서 실험심리학이란 새로운 학문이 등장했는데, 이 분야를 열었던 빌헬름 분트(Wilhelm Wund, 1832-1920)는 원래 생리학자였다가 심리학으로 진입한 인물이다. 당시는 심리학이 과학이라기 보다는 철학의 한 분과로 인식되던 때인지라, 생리학자가 심리학을 한다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그는 생리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심리학에 새로운 길을 연다. 대략 심리학을 철학으로부터 독립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보면 되겠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마치 과학자처럼 실험하는 데 익숙하다.
분트는 원래 전공이었던 생리학에서는 교수 자리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재미 있게도 대신 철학과 교수가 되었는데(이 시대니까 가능한 얘기겠지), 심리학이 철학의 한 분과였던 이유로 심리학(정확히는 심리철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였다가 그곳에서 몇몇 동료와 함께 새로운 심리학을 만들었다는 거다. 예상치 못한 계기와 우여곡절이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가져다 준 좋은 예다.
역시 다양한 곳을 넘나드는 태도(attitude)야말로 창의성(creativity)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
그런데,,, 그건 저런 사람 얘기다. 하나라도 똑바로 하자. 끝.
2017.08.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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