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네이버카페을 들락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내가 가입한 카페는 둘인데, [후지피플]과 [소니미러리스클럽(소미클)]이다. 후지카메라와 소니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정보를 얻고자 가입한 동호인카페다. 내가 본격적으로 카메라 생활을 시작한 것은 지난 해 3월 소니 A7C를 구입하면서부터였지만, 까페 생활은 지난 8월 X100V를 구입하고 후지피플에 가입한 것이 출발이었다. 카메라나 사진이 아무래도 전문 취미영역이기도 하고 시시각각 각종 정보가 업뎃되기 때문에 까페가 유용할 것이라 판단한 이유였다. 사실 8월부터 12월까지는 유령회원이나 다름없었다. 기록을 보니 가입인사 이후로 거의 4개월간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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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2월에 A7C를 A7m4로 기변하면서 소미클에도 가입하기에 이른다. 11월에 X-T4를 구입했을 때만도 까페활동을 향한 열망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A7m4는 워낙 오랜 고민과 기대 끝에 구입한 기종이기도 했고, 이미 렌즈교환식(T4)이 있음에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었기에 제대로 써보고자 까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무렵 기존에 가입해두었던 후지피플의 존재를 상기하게 됐다. 그러면서 두 까페를 자주 들락거리며 실제로 많은 정보를 얻게 됐다. 소니와 후지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도 까페가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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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피플이나 소미클 모두 하루에 수십수백건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활기가 있다. 새로운 가입자도 많고, 보는 맛, 즐기는 맛이 있다. 회원들끼리 서로 돕고 응원해주는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사진(영상)과 카메라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서로 배우는 것과 느끼는 것이 참 많다. 모처럼의 까페 생활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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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생활이 너무 즐거워서 [후지피플]과 [소미클]에 아래와 같이 글을 올렸다. 까페가 좋은 이유다.
저는 제가 가진 카메라 브랜드를 따라 [후지피플]과 [소미클]에 모두 가입해 카메라라이프를 즐기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카페 활동을 해보며 너무 즐겁습니다. 자연스레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일단 제가 원하는 정보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죠. 검색해보면 다 나옵니다.ㅎ 굳이 제가 먼저 질문을 하지 않아도 이미 비슷한 의문과 고민을 가졌던 분들께서 먼저 질문을 해주셨네요. 저는 그냥 찾아보기만 하면 됩니다. 가끔 제가 직접 문의를 드려도 여기저기 숨어계신 고수님들이 나서서 해결해주십니다. 신속한 데다 정확하기까지 하죠.ㅎ
다음으로 카페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게 더 중요한 이유일 수도 있겠네요. 요즘 전반적으로 시들해진 페북이나 트위터가 왜 저 모냥이 됐을까요? 결국 보통사람이 아닌 셀렙, 재능충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었기 때문이죠. 자신의 명함을 전면에 박아두고 담벼락에 일방적으로 글을 쓰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미 글 자체에 후광이 입혀지니까요.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은 점점 자신감을 잃고 그곳을 떠나기 마련입니다.
반면 카페에서는 누구나 아무 글이나 올릴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주도할 수 있습니다. 오늘 새로 가입한 분도 부담없이 글을 쓰고 대화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이 카페 말고 또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카페에도 오피니언을 이끄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것이 그분의 명함에서 비롯되지는 않습니다. 이 카페에서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는지, 얼마나 실력을 갈고 닦고 경험을 쌓았는지가 중요합니다. 누구나 할말이 있고, 그의 말은 늘 존중받습니다.
카페는 그런 곳입니다. 굳이 자신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고, 사진과 카메라에만 진심이면 그만입니다. 모든 글에는 글쓴이가 표시되긴 하지만, 아무도 글쓴이를 보고 글을 클릭하지 않으니까요. 저 같은 사람이 아무 글이나 끄적여도 이렇게 여러 분께서 봐주시는 그런 곳입니다.ㅎㅎ
고맙습니다.
(이 글은 후지피플과 소미클에 모두 올렸습니다.)
2022.02.1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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