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가 분명한 글
요지가 분명한 글이 좋다.
어떤 글은 읽다가 글 안에서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요지가 분명하지 않아 읽는이에 따라 달리 읽히는 경우다. 이런 글은 주로 '수사'나 '여백'이 많다. 또는 '애매함'과 '모호함'을 일부러 의도하기도 한다. 다 읽고 나면 뭔가 ‘풍성한’ 느낌이긴 한데 ‘시원함’과는 반대의 인상이다.
텍스트란 본래 독자의 '해석'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관점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오해와 곡해를 유발하는 글을 썼다면 그 자체로 잘못이 아닐까. 읽는이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가능성을 애초에 염두에 두었다는 설명은 핑계에 불과하다. 필자는 그저 명료하게 쓰는 게 최선일 뿐이다. 명료하게 쓰는 게 더 어렵다.
몇 편의 글을 엮어서 보아야 비로소 의미가 잡히는 글을 특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 여러 편을 모두 찾아 읽어야 하거나, 누군가(글쓴이이든 다른 누군가이든) 다시 개괄요약한 내용을 살펴야 한다면 그 자체로 피곤한 일이다. 좋은 글은 하나하나 독립적으로 분명한 완결성을 갖추어야 하고, 각각의 글로부터 일관된 논리와 철학이 모여 필자의 ‘일관된 생각’과 ’사람됨'을 보여줄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정리하면, 알아보기 쉽게 쓰자는 거다.
2017.07.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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