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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사회&문화

더 많은 미스/미스터 트롯을 위해.

by 라떼아범 2021. 11. 15.
더 많은 미스/미스터 트롯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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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부모님댁에 가면 TV를 제법 본다. 최신 OLED패널이 쓸 만하다. 지난 설날 연휴엔 딱 두 프로그램을 봤는데, <미스트롯2>이 바로 그 첫 번째다(다른 하나는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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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프로그램은 더욱 장려되어야 한다. 음악 취향이 한참 떨어져 있는 나같은 부류도 포섭할 만큼의 확장성에다, 부모와 자식 세대를 아우르는 것만으로 일 다 했다. 최근 트롯열풍에 비판 여론(배아파서?)도 심심찮고 페북에선 워낙 <싱어게인>과 30호가 핫했던지라 아무리 엄마가 “밤10시=미스트롯2”라고 강조하셔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오산이었다. 이렇게 무언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는 엄마의 모습도 오랜만에 봤다.

https://tv.naver.com/v/18450035?fbclid=IwAR3CDaANZbKVel0dSEfh8j4XKEJCAsxBwjiIPyVeqisEFRdwz8SFIHA7d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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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경연은 예선에서 추려진 14명이 레전드(장윤정, 태진아, 김용임)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는데, 김용임이란 가수도 인상적이다. 처음 알았는데 레파토리가 의외로 좋아서 깜짝 놀랐다. 찾아보니 주현미, 이선희와 또래분이시고 한 때 유명했다 활동을 먼춘 적이 있으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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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7명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한 2012년생 김태연의 공연은 정말 놀랍다. 판소리가 사람을 얼마나 단련시키길래 만 9살 먹은 애가 저런 감성을 담을까. 허허. 조카(13년생)에게도 영상을 보여줬더니 이 언니 잘 한다며 박수를 친다. 한 편만 봤지만, 경연의 분위기는 흔히 말하는 ‘뽕짝’과는 거리가 있어 뵌다. 의도된 컨셉으로 추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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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