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장삼이사가 그를 추모할 방법이 이것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R.I.P. David Robert Jones (8 January 1947 – 10 January 2016)
▲ Bowie on stage with Sterling Campbell during the Heathen Tour in 2002. (image from: https://en.wikipedia.org/wiki/David_Bowie)
데이빗 보위를 안지는 한 20년 쯤 됐다.
70년대 글램록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개척하며 많은 팬은 물론 그만큼 많은 안티도 거느렸던 사람인데,,
특별히 내 취향은 아니었기에 즐겨 들은 편은 아니었다.
유튜브도 없던 시절 십대 후반부터 20대 극초반까지는 나름 올드락매니아랍시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이무영의 팝스월드>를 빼놓지 않고 듣고 "들어야 하는 음악"은 굳이 찾아서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그의 음악이 얻어걸리기도 하고 그랬다..
앨범을 풀로 들어본 적은 없지만, 괜찮은 음악이라는 생각은 늘 했었다.
데이빗 보위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참 근사했다.
여전히 20대 때 치장 그대로였고, 퍼포먼스 역시 늘 한결같았다.
믹재거나 브루스스프링스턴 등 젊었을 적 패기를 이어가는 뮤지션이 제법 있지만, 데이빗 보위가 좀더 그럴싸해 보였다.
하나 둘 나이를 먹어가면서 갖게 되는 것이 나도 남들처럼 똑같아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저 바깥의 요구대로 따르며 순서대로 사는 삶 말이다.
그럴 때마다 이런 사람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조금은 희망을 준다.
물론 그에 비하면 나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인지라 무슨 수로 순리(?)를 거스를 수 있겠냐만은...
Space Oddity
데이빗 보위가 68년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의 <2001스페이스오딧세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69년 달착륙에 맞춰 발표한 곡이다.
이것만 봐도 하여간 이 사람은 인생 자체가 SF다.
이 곡은 2년 전 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삽입되어 처음 알게 되었다.
특유의 독특한 감성이 맘에 들어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다.
영화의 메시지는 "자신의 삶을 누릴 줄 아는 용기를 가져라." 정도 되겠다. (http://halyang-drift.tistory.com/35)
노래가 등장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링크한다.
그 역시도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삶을 누릴 줄 아는 용기를 주고 떠난 것만은 확실하다. R.I.P.
2016.01.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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