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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45

지극히 현실적인 온라인수업: 1. 어떤 방식이 좋을까? #1. 들어가기 온라인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정보는 넘쳐나고 그에 비해 시간은 충분치 않다.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무엇이라도 찾아 보긴 하는데, 누구나 자신은 없고 걱정되긴 마찬가지다. 지난 몇 주간 주변 선생님과 학자, 일반인의 다양한 관점을 접하며 치열하게(?) 정리한 내 나름의 생각을 적는다. 전략을 수립하기에 앞서 현재 조건을 정확히 파악해 보자. 모르겠으면 옆에 물어보면 된다. 내 주변 장비와 시설은 어떤지, 우리 지역 학생들의 환경은 어떤지 말이다. 그리고 내 소양(literacy)을 점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가장 쉽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 수업에 도입하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전시 체제인 마당에 너무 겁먹기 말고 .. 2020. 4. 5.
입증책임(Burden of Proof)을 누가 질 것인가. 입증책임(Burden of Proof)을 누가 질 것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필히 주장하고 설득해야 한다. 아이들은 국어나 사회 교과에서 근거를 들어 주장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공부한다. 물론 민주적 교실이라면 학급살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떤 주장이든 그에 걸맞는 근거는 있기 마련이고, 그 반대주장에도 나름의 근거는 있다. 그래서 토론을 통해 어느 것이 더 받아들일 만한지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물리적 시간과 역량의 한계, 환경의 제약 때문에 늘 그렇게 할 수는 없으므로, 어느 선에선 단순하게 사안을 처리할 필요도 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와서 무언가 요구할 때가 그렇다. 나는 이런 때 이란 원리를 들이민다. 이 말 뜻을 학기초부터 아이들에.. 2017. 9. 26.
평가 받는 즐거움 평가 받는 즐거움 한 단원의 마무리로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수학시간이었다. 내가 제시한 3가지 방법 외에 혹시 다른 방법으로 해결한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많은 아이가 다른 방법을 사용했을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고 그저 '정답'만 받아적을 뿐이었다. 그나마 평소 발표 잘하는 여자 아이 혼자 손을 든다. 아이의 발표가 끝난 후 바로 전 시간 국어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상기하며 이란 주제로 썰을 풀었다. 발표를 왜 해야 할까? 자기가 시도해 본 방법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바로 평가를 받기 위함이다. 공부는 혼자 할 수도 있지만, 함께 할 때 더 힘이 나는 법이다. 함께 하면 평가받을 수 있어 좋다. 혼자 하는 공부에선 그게 어렵다. 지난 국어시간에는 토론 과정을 다뤘다. 재미 있는 건 '.. 2017. 9. 22.
관심을 '두는' 이유 관심을 '두는' 이유 석사논문을 쓸 때 '관심(interest)'이란 키워드 때문에 '관심을 가지다'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었는데, 우리말 교정 과정에서 '관심을 두다'가 맞다는 걸 알게 됐다. '관심을 갖다'는 영어 'have interest'의 번역투 문장이므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일상 언어생활에서 영어식 표현의 영향으로 '~을 갖다'라고 자주 말하지만, 각각의 목적어에 맞는 적절한 서술어를 써주는 게 바람직하다. '관심을 두다'와 '관심을 갖다'는 그 표현방식만으로도 새로운 통찰을 준다. 바로 '두다'와 '갖다'의 차이로부터 비롯한다. 무엇을 두기 위해서는 필히 '둘곳'을 필요로 한다. 반면 가지기 위해선 그저 '가지는 자(나)'만 있으면 그만이다. 관심을 두는 것은 관심을 '주는' 것과 .. 2017. 9. 22.
학급임원선거의 3대 키워드: 지난 대선에 비추어 학급임원선거의 3대 키워드: 지난 대선에 비추어 초등학교에서 임원선거는 '선의의 경쟁'이란 옷을 입고 '냉정한 승부'가 허용되는 몇 안되는 공식 활동 중 하나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대표자를 선발하는 '공정한 절차'로서 필수불가결하며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린다. 임원선거는 어린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본다는 면에서 교육적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서 학교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한 축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아이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며, 일부 낙선한 학생은 심한 정신적 타격을 입기도 하는 부정적 측면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나는 이 후자의 문제를 고려하여, 이번 선거 과정 중엔 아래 3가지를 당부하였다(다음 단락부터). 마침 지난 .. 2017. 9. 2.
감동은 나의 것: 예술작품 읽기 감동은 나의 것 ▲ 초등 5학년 2학기 국어 1단원 국어 시간 이라는 단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문학작품을 읽으면 공감하는 부분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작품과 관련하여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상상을 하면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인상적이거나 공감하는 부분을 찾아보고 그 까닭을 찾아보는 활동도 있다. 먼저 예시를 하나 보여주고, 나머지는 각자 스스로 채워넣으면 된다. 그런데 이때 아무 것도 적지 못하는 아이가 제법 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에서 자동인형처럼 순응적인 인간에 대해, "사람은 보통 렘브란트 같은 유명 화가의 그림을 보며 아름답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사실 그 판단은 어떤 특별한 내적 반응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단지 '그림은 아름답다'는 생각 때문에 그 그림을 아.. 2017. 8. 25.
10원, 100원, 1982, 납, 로마, 배관공, 추성훈 10원, 100원, 1982, 납, 로마, 배관공, 추성훈 최근 70년대산 10원짜리 동전이 무척 비싸게(약 150만원) 거래된다는 기사를 보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줬더니 다들 집안에서 오래된 동전을 찾느라 혈안이 돼 있다. . 오늘은 한 아이가 1982년산 100원짜리 동전을 가져와서 감정(?)을 의뢰했다. 그 동전이 탐나서 82년산은 비싸지 않을테니 그냥 나에게 넘기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가방을 다 뒤져 1위안(yuan)짜리 동전 하나를 찾아 그것과 바꿨다. . 모처럼 만난 82년산 동전이라서 사진으로 남겨두려 주변을 살피다 마침 주기율표 키보드+마우스 패드를 발견하곤, 82번 Pb(납)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납이 영어로 Lead란 걸 새롭게 알았다. 그럼 Pb는 무엇인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라틴.. 2017. 8. 25.
정당화된 참된 믿음: 지식 습득의 원리 정당화 된 참된 믿음 공부하는 주요 목적은 지식(knowledge) 습득이다. 전통적 인식론에선 지식을 '인식적으로 정당한 참된 믿음'으로 정의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의 세 요소가 S가 P의 지식을 갖기 위한 필요 조건을 이루며, 이들이 아울러 충분조건을 이룬다(김기현 저, 현대인식론에서 인용).* S는 P를 믿는다.* P가 참이다. * P를 믿는 것이 S에게 인식적으로 정당하다. * 믿음조건: 한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실을 표현하는 명제를 믿는 것이 필수적이다. * 진리조건: 믿음은 참일 때에만 지식이 될 수 있다. * 인식정당성의 조건: 한 믿음이 참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근거에 토대하지 않고서는 지식이 될 수 없다. 더욱 발전된 정의(출처: http://elizabethsayre.blog.. 2017. 8. 25.
억지로 끌려온 연수에서 하는 잡생각2: Paradigm Shift와 줄탁동시 억지로 끌려온 연수에서 하는 잡생각2: Paradigm Shift와 줄탁동시 ▲ 출처: https://goo.gl/images/Vu4bGw 토마스 쿤은 에서 과학의 역사는 진리의 축적에 따른 점진적 진보가 아니라 혁명적 단절에 의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통해 발전해온 과정이라고 주장하였다. 단 과거와 현재 사이의 단절이 혁명적으로 일어난다는 말에만 주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이 마치 "짠"하며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기존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관찰 사례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축적되기까지는 긴 시간과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서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와 같은 대대적 변화는 어느 순간 '짠'하며 일어날 것 같지 않다. 특히 일생에서 손꼽을 만큼의 커다란.. 2017.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