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38 장님 코끼리 만지듯 장님 코끼리 만지듯 오늘 국어 교과서 제재는 였다. '관점'에 따라 인물의 성격과 사건이 달라짐을 배우는 단원이다. 수업 시작 때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우화를 들려줬다. 여러 장님이 각각 코끼리의 다른 신체부위를 만지고는 자신의 관점에서 코끼리를 설명하는 제법 잘 알려진 우화다. 다리를 만진 장님은 마치 기둥 같다고 하고, 꼬리를 만진 장님은 채찍 같다고, 코를 만진 장님은 구렁이 같다고 말하는 식이다. 몇 명 빼고는 처음 들어본다는데도 쉽게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원판 에서 늑대는 악랄하고 어리석은 악당으로 그려진다. 반면 에서 늑대는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 심지어 이름도 '알렉산더 울프'다.ㅋ (서양에서 알렉산더는 The Great Alexander를 연상시키므로 위엄 있는 이름이라 한다. 우리 .. 2017. 7. 24. 전기, 삶의 개선. 실력 전기, 삶의 개선. 실력 (5월 7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끄적였던 글을 옮겨 적는다.) ▼ 내 방 형광등 2년 전쯤 대학원 강의 중 선생님께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질문하셨다. 인쇄술, 세탁기 등 다양한 답이 나왔으나, 그분의 생각은 전기였다(정확히는 전기를 다루는 기술이라고 해야겠지만…). 전기가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편리는 모두 사라진다는 것. 그동안 별로 해본 적 없는 생각이라 새로 발견한 기쁨도 있었지만, 그보다 큰 충격은 그동안 내가 너무 인문적으로 세상을 보아왔다는 반성이었다. 인쇄술을 중요하게 취급하는 이유는, 인쇄술 때문에 교회 권력, 기득권 권력이 재정립됐다는 해석이 크고, 세탁기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 역시 여성 해방, 권익 신장 같은 인문적 해석을 동반한다... 2017. 7. 16. 문명인의 삶, 문명국의 모습: 탈원전에 부쳐 문명인의 삶, 문명국의 모습 (아래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을 적어봄)▲ 기사 링크: http://www.huffingtonpost.kr/jeongtae-roh/story_b_17475580.html#cb 내방 실내온도는 25도에 맞춰져 있다. 에어컨과 보일러 센서가 이중 체크를 하니 온도계 없이도 대체로 맞을 것이다. 사실 25도는 살짝 춥고 26도는 몸을 움직이면 살짝 덥다. 그 둘을 오고가다 그래도 추우면 이불이나 옷가지로 만회할 수 있는 25도의 삶이 '문명인의 삶'이라 여겨 정착했다. 나도 기본적으론 탈핵, 탈원전 쪽으로 기울지만, 그걸 위해 실제 우리네 삶의 퇴행을 볼모로 삼아야 한다면 선뜻 동의하지 못하겠다. 조금만 더 유예하면 안될까? 그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 2017. 7. 16. 미워할 용기 미워할 용기 ▲장안의 화제, . 벌써 140만부나 팔렸다고. 맨날 사랑만 하라고 하니, 미운 마음이라도 생길라치면 양심의 가책 때문에 힘들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지, 지나가는 강아지를 미워할까. 마음 먹는대로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사랑도 의무가 되면 피곤한 법이다. 사랑스러워야 사랑도 한다. 미워할 수도 있다. 미워하면 어떤가. 너무 티만 안 내면 그래도 된다. 그래야 미움 받으며 반성하는 법도 배우지. 미워할 만한 놈은 맘껏 미워해주자. 특히 선생 노릇에 '애들사랑'이 필수처럼 여겨지는데.. 성직인지 뭔직인지 그건 잘 모르겠고, 선생은 그저 교사로서 '책무'를 다하면 그만이다. 그거나 제대로 한 다음에 사랑을 하든지 말든지 참견할 일이 아니다. 그러니 사랑을 강요하지 말지어다... 2017. 7. 16. 두려움 없이 예상해보기 두려움 없이 예상해보기 ▲출처: https://thepicsiclick.wordpress.com/2012/04/15/a-dialogue-in-the-dark/ 아주 오래 전 본 내용인데 서양에서 두려움(fear)이란 낱말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과거 인류가 야생동물과 경쟁하던 시절, 인간은 모닥불 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으론 절대 가지 않았다. 어떤 맹수나 귀신 따위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움이란 바로 미지의 세계를 향한 '예측불가능성'으로부터 비롯된 감정이란 설명이었다. 수업시간에 예상해보기 활동이 자주 있다. 이어질 이야기 예상해보기, 심험결과 예상해보기 등이다. 나는 손을 드는 아이 말고도 제비뽑기로 지명하여 발표를 시키기도 하는데, 특히 예상해보기는 굳이 정답.. 2017. 7. 16.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라이언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라이언처럼 카카오프렌즈, 특히 라이언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 더이상 뺄 게 없고, 더해도 안된다. 최소의 점, 선, 면 만으로 만든 라이언, 어피치, 튜브 등. 저 모습을 위해 더 많은 조형요소흘 동원할 수 있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저기서 머 하나만 빼도 이상해진다. 다른 캐릭터는 그렇지 않다. 좀더 빼도 될 것 같다. 포켓몬의 어떤 캐릭터에서 점선면 어떤 걸 조금 빼도 대부분 사람은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라이언은 그렇지 않다. 지금이 최선으로 보인다. 그리고 덧, 가끔 라이언을 칠판에 그리는데, 조랭이떡처럼 생긴 인중부분에서 12살짜리들이 라이언임을 바로 알아채더라.#라이언이짱이다 2017.07.15.토 2017. 7. 16. 요지가 분명한 글이 좋다. 요지가 분명한 글 요지가 분명한 글이 좋다. 어떤 글은 읽다가 글 안에서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요지가 분명하지 않아 읽는이에 따라 달리 읽히는 경우다. 이런 글은 주로 '수사'나 '여백'이 많다. 또는 '애매함'과 '모호함'을 일부러 의도하기도 한다. 다 읽고 나면 뭔가 ‘풍성한’ 느낌이긴 한데 ‘시원함’과는 반대의 인상이다. 텍스트란 본래 독자의 '해석'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관점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오해와 곡해를 유발하는 글을 썼다면 그 자체로 잘못이 아닐까. 읽는이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가능성을 애초에 염두에 두었다는 설명은 핑계에 불과하다. 필자는 그저 명료하게 쓰는 게 최선일 뿐이다. 명료하게 쓰는 게 더 어렵다. 몇 편.. 2017. 7. 16. 트라우마: 자존심 vs. 자만심 트라우마: 자존심 vs. 자만심 "이종선, '자만심' 상하냐?" "네?" "자만심 상하냐고~" 다소 황당했지만 이상하게 뜨끔했다. 난 처음으로 '자존심'이란 사실 '자만심'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2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날은 지금까지 내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일종의 트라우마로... '공부'에 있어 나의 리즈시절은 중학생 때였다. 일단 어려움을 못 느꼈을 뿐더러, 작은 중학교이긴 했지만 1등을 밥먹듯 했다(나 돌아갈래~). 그래선지 시나브로 '자만심'에 빠졌고(근데 딱 3년짜리 유효기간ㅡㅡ;), 그게 선생님들 눈에도 보였나보다. 무슨 잘못으로 교무실에 불려갔다가 옆에 계시던 수학쌤께서 하신 말씀이었다. 그나마 이후 자신에게 객관적이고 냉정한 성인으로 잘 자라기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2017. 6. 25. '진짜'식물을 키운다. '진짜'식물을 키운다. 동료선생님이 잔디인형이 어떠냐고 물어보기에 기왕이면 ‘진짜’식물을 키우라고 권했다. 인형에 들어 있는 잔디도 진짜 식물인데 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냐길래, 잔디인형은 실제 식물보다 장난감으로서 의미가 더 커보이기에 가짜식물이라고 답했다. 그분께서 교실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어 키트로 만들어진 몇 가지를 살피고 있다고 하길래, 그냥 씨앗을 사다가 흙화분에 심어보시라 권했다. 이유는 잔디인형과 마찬가지로 가짜식물이기 때문이다. 다소 억지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난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가짜를 만들어 진짜를 '체험'할 수는 있다. 그것도 나름의 쓸모가 있다. 하지만 가짜가 진짜의 ‘진짜' 가치를 대신하기는 어렵다. 비단 식물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에선 특정 목적을 위해 재미를 가미한.. 2017. 6. 25.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