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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사회&문화50

보츠와나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우연히 알게 된 보츠와나라는 남아프리카의 한 국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화 수준에 대해 가볍게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보츠와나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얼마 전 교육부에서 해외파견교사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는데, 초딩교사는 남아프리카의 낯선 나라 로만 보낸다더라. 그래서 어떤 나라인지 한번 찾아봤다. 역시 한국어로는 가 볼만 했고, 영어로는 대충 를 살펴봤다. ▼ 위키피디아(Eng)에서 발췌 재밌는 사실은 이 나라의 민주화수준이 제법 높다는 것이다(아프리카 최고이고, 일인당 GDP도 우리나라 절반 정도란다). 라는 지표를 기준으로 보츠와나는 대만보다 조금 낫고 프랑스보다 조금 못한(28위) 국가다. (자료의 신뢰도는 논외로 침.) ▼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Democr.. 2016. 5. 4.
R.I.P.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움베르토 에코가 어제 돌아가셨다. 모처럼 그를 회상해보았다. 올들어 나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이 참 여럿 가시는구나…) R.I.P.. Umberto Eco(5 January 1932 – 19 February 2016) ▲ Umberto Eco (image: www.italymagazine.com) 10대 때 나는 일요일 정오 즈음이면 엠본부의 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 이렇다할 여가생활이나 놀이문화가 없던 시절, 비디오를 빌려보는 건 가장 일반적인 여가문화였기 때문에 누구나 이 프로그램을 기억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전문기자 홍은철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전창걸, 김경식 등이 와 같은 코너에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이후엔 김생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름은 기억 못할지 몰라도 누구나 목.. 2016. 2. 20.
"더불어 숲" 신영복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사회의 큰 어른 신영복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하던 일을 멈추고 선생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신영복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 신영복 선생님 생전 모습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책읽기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학창시절, 책을 무척 사랑했던 큰누나 덕분에 처음 알게 된 책이 이었다. 신영복 선생이 20년 간 옥중에서 쓴 편지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그동안의 내적 자기성찰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어린 나이에 깊이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선생이 걸어온 인생 자체와 책에 담긴 사상의 지평을 접하면서 지나치게 순진했던 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마침 시골집 책꽂이에는 선생의 또다른 저서 와 도 꽂혀있었다. 위 세권은 신영복 선생이 출간한 책들 중 처음 세.. 2016. 1. 16.
R.I.P. 데이빗 보위 David Bowie (1947-2016) (나 같은 장삼이사가 그를 추모할 방법이 이것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R.I.P. David Robert Jones (8 January 1947 – 10 January 2016) ▲ Bowie on stage with Sterling Campbell during the Heathen Tour in 2002. (image from: https://en.wikipedia.org/wiki/David_Bowie) 데이빗 보위를 안지는 한 20년 쯤 됐다.70년대 글램록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개척하며 많은 팬은 물론 그만큼 많은 안티도 거느렸던 사람인데,,특별히 내 취향은 아니었기에 즐겨 들은 편은 아니었다.유튜브도 없던 시절 십대 후반부터 20대 극초반까지는 나름 올드락매니아랍시고 와 를 빼놓지 않고 듣고 "들.. 2016. 1. 12.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그의 서거일을 회상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그의 서거일을 회상해보았다.) 2002년 대선은 내가 투표권을 얻게 된 후 경험한 첫 선거였다. 노무현 후보는 경선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야당의 주자가 되었다. 여당 주자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낸 이회장 후보였다. 사실 나는 노무현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를 했을 것 갔지만, 당시에는 ’법과 원칙’, ‘대쪽’이라는 경쟁후보의 이니셜이 마음에 들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나는 늘 그를 비판하는 편에 섰다. 정치에 대한 많은 관심과 공부로 그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어느 정도의 자산도 갖추고 있었던 나였다. 탈권위적이고 서민적인 모습은 마음에 들었지만, 지지자들을 배신한 것으로 보인 신자유주의 정책은 정말 마음.. 2015. 5. 23.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 도서관]을 가다. (휴일을 맞아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한 [지혜의 숲 도서관]을 찾았다. 보고 느낀 것을 적는다.) 지혜의 숩 도서관을 가다. 드디어 왔다.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한 지혜의숲 도서관이다. 지난 해 건립되었고, 그 특별함 때문에 제법 유명해진 곳이다. ▲바깥 모습은 여기가 도서관인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한지 한번 살펴보자. 우선 책 검색대가 없다. 그리고 책들도 예의 분류방식으로 나뉘어 정렬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손에 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저 눈팅하다 꽂힌 책이 있거든 그냥 아무 것이나 붙잡고 읽는 수밖에 없다. 물론 나름 잘 알려진 책이나 특정 출판사에서 모아놓은 전집 같은 형태의 책들은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으로 위 사진에서 .. 2015. 2. 15.
김준호, 망가지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개그맨 김준호는 개콘에서 자주 망가진다. 지난 밤 개콘에서 어김없이 망가지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최근 그의 부침이 겹쳐져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적어봤다.) 망가지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코너 [닭치고]에서는 기억력이 닭 수준밖에 안되는 선생닭과 학생닭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그린다. 이 코너의 마지막은 늘 교장닭(김준호)이 망가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오늘 교장닭은 얼굴에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기모노 분장까지 하며 철저하게 망가졌다. 이는 함께 연기하는 개그맨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오늘도 김준호의 ‘몸개그'는 성공적이었다. 보는 방청객이나 시청자 모두 이 순간 한바탕 크게 웃었다. 몸개그라.. 2015. 1. 26.
갈등 권하는 사회를 요구한다. (페이스북에서 아래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을 빠르게 적어봤다. 오랜만의 포스팅.) 갈등 권하는 사회를 요구한다. 영상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보세요.https://www.facebook.com/video.php?v=1596480033904276 우리 사회를 '갈등 사회'라고 한다. 여기서 갈등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이것은 갈등이 늘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기 때문에 갈등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여기는 일종의 편견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사회라는 것은 개인의 집합체이다. 물론 개인과 사회라는 개념은 논리적인 구별일 뿐, 사실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개인은 사회를 떼놓고 존재할 수 없고, 사회 역시 개인 없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사회라는 것을 보자. 사회는 .. 2015. 1. 10.
교육정치와 공공성 - 경기도교육청의 기간제교사 감축 결정에 대하여 (경기도교육청에서 기간제교사 감축안을 결정하였다. 그래서 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글로 적어봤다. 이 글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 의견이며,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관련기사 : 경기 지역 기간제 교사 1400명 줄인다 - 중앙일보 뉴스 교육정치와 공공성 - 경기도교육청의 기간제교사 감축 결정에 대하여 최근 연구실 동료의 “정치는 도덕의 영역”이라는 주장에 대해, “정치는 도덕과 무관한 영역”이라고 반박한 적이 있다. 당시 내 주장은 도덕(여기서는 칸트식의 보편적 도덕법칙을 뜻한다)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행동을 규제하고 선하게 행동하도록 명령하는 ‘기준’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이 또한 도덕을 정의하는 다양한 철학적 입장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만, 어찌 하였든 정.. 2014.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