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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그의 서거일을 회상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그의 서거일을 회상해보았다.) 2002년 대선은 내가 투표권을 얻게 된 후 경험한 첫 선거였다. 노무현 후보는 경선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야당의 주자가 되었다. 여당 주자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낸 이회장 후보였다. 사실 나는 노무현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를 했을 것 갔지만, 당시에는 ’법과 원칙’, ‘대쪽’이라는 경쟁후보의 이니셜이 마음에 들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나는 늘 그를 비판하는 편에 섰다. 정치에 대한 많은 관심과 공부로 그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어느 정도의 자산도 갖추고 있었던 나였다. 탈권위적이고 서민적인 모습은 마음에 들었지만, 지지자들을 배신한 것으로 보인 신자유주의 정책은 정말 마음.. 2015. 5. 23.
내 생일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블로그에도 옮긴다.) 5월 1일.내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연구실 사람들이 모여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대충 몰래 넘어가려 했는데 들켜버렸다(?).아주 고마운 분들이다.. 아무렇지 않게 축하를 받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일에서 내가 진짜 주인공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나는 내가 태어난 그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나의 생일날 별다른 축하를 받지 못하고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을 때에조차 나는 그다지 아쉽지 않았었다. 오히려 나보다 그날을 가장 뚜렷이 기억하는 사람은 나의 부모님, 즉 엄마와 아버지일 것이다. 여러모로 미운 아들이지만, 오늘 하루 우리 부모님은 내가 태어나던 그날을 진심으로 추억하고 계시겠지.. 엄마가 나를 낳은 그날.. 2015. 5. 5.
[야구] 모리모토 1등급 글러브. 나의 야구인생을 새로 시작한다. (야구를 하기로 했다. 우선 학교에서 하는 [건강운동강좌-야구]를 신청해서 다음 화요일부터 주2회 각 2시간씩 야구를 배우게 되고, 오늘 그 시작으로 글러브를 고르고 왔다.) 어릴 적 나에게 야구란?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나는 명실상부 국민학교의 마지막 세대다. 내가 국민학교를 졸업하던 해 국민학교라는 이름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니까)는 시골깡촌에 있던 조그만 학교라서 전교생의 이름은 몰라도 얼굴과 사는 곳 정도는 다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름을 모르면서도 어찌 사는 곳을 알 수 있는 것이냐며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고학년부터 저학년까지 아이들이 어느 정도는 가깝고 먼 친인척으로 연결되어 있었기도 하거니와 대충 한 번만 들어도 녀석들의 사는 곳을 공간적으로 머릿 속.. 2015. 3. 16.
[야구] 연구실 야구 (하루 종일 연구실 안에 있다보면 운동량이 너무 부족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럴 때는 밖에서 산책이라도 하거나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어디 쉬운가.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논다.) 연구실 야구 연구실 야구는 내가 연구실에 들어오기 전 이미 앞서 있던 선배 학생들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문화이다. 연구실 야구를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첫째는 방망이, 둘째는 야구공, 셋째는 스트라이크 존이다. 방망이는 내가 입학하기 얼마 전 봉선생이 만들어놓은 것을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야구공은 이제껏 수십개가 만들어지고 돌아가며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지난 9월에 내가 제작한 를 주로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라이크존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야구공을 만드는.. 2015. 3. 15.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 도서관]을 가다. (휴일을 맞아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한 [지혜의 숲 도서관]을 찾았다. 보고 느낀 것을 적는다.) 지혜의 숩 도서관을 가다. 드디어 왔다.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한 지혜의숲 도서관이다. 지난 해 건립되었고, 그 특별함 때문에 제법 유명해진 곳이다. ▲바깥 모습은 여기가 도서관인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한지 한번 살펴보자. 우선 책 검색대가 없다. 그리고 책들도 예의 분류방식으로 나뉘어 정렬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손에 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저 눈팅하다 꽂힌 책이 있거든 그냥 아무 것이나 붙잡고 읽는 수밖에 없다. 물론 나름 잘 알려진 책이나 특정 출판사에서 모아놓은 전집 같은 형태의 책들은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으로 위 사진에서 .. 2015. 2. 15.
김준호, 망가지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개그맨 김준호는 개콘에서 자주 망가진다. 지난 밤 개콘에서 어김없이 망가지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최근 그의 부침이 겹쳐져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적어봤다.) 망가지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코너 [닭치고]에서는 기억력이 닭 수준밖에 안되는 선생닭과 학생닭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그린다. 이 코너의 마지막은 늘 교장닭(김준호)이 망가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오늘 교장닭은 얼굴에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기모노 분장까지 하며 철저하게 망가졌다. 이는 함께 연기하는 개그맨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오늘도 김준호의 ‘몸개그'는 성공적이었다. 보는 방청객이나 시청자 모두 이 순간 한바탕 크게 웃었다. 몸개그라.. 2015. 1. 26.
논리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 이론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2) (이 글은 이홍우 선생의 [교육의 목적과 난점] 6판 부록에 실린 을 요약한 것이다. 저자는 이 네 가지의 용어가 본문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골격(또는 형식)'에 해당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을 사람이 아니더라도 연구(특히 실천학으로서의 교육학)에 임하는 자라면 누구나 음미해볼만한 내용이라고 보아 이곳에 옮긴다.) ▲ 종심소욕 불유구: 공자 [논어]에 나오는 구절.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는 뜻. (이미지출처: http://bookdramang.com/94) 둘째. 관련과 차이가 인간 행위를 설명하는 상이한 방식에 관하여. 5. 과 를 가로질러서 그것들이 인간 행위를 설명하는 상이한 방식을 이해하는 데에 어떤 빛을 던져 주는지 생각해보자. 인.. 2015. 1. 24.
논리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 이론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1) (이 글은 이홍우 선생의 [교육의 목적과 난점] 6판 부록에 실린 을 요약한 것이다. 저자는 이 네 가지의 용어가 본문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골격(또는 형식)'에 해당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을 사람이 아니더라도 연구(특히 실천학으로서의 교육학)에 임하는 자라면 누구나 음미해볼만한 내용이라고 보아 이곳에 옮긴다.) 첫째. 논리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 관련과 차이에 관하여. 1. 논리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은 각각 영어의 the logical과 the empirical의 번역어이다. 2. 논리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은 ‘관련’과 ‘차이’ 각각의 두 가지 상이한 방식을 지칭한다. 먼저 ‘관련’의 경우에 두 용어가 어떤 상이하 방식을 나타내는지 보자. 가령 '서울대(U)에서 서울역(S)까지 잘.. 2015. 1. 24.
갈등 권하는 사회를 요구한다. (페이스북에서 아래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을 빠르게 적어봤다. 오랜만의 포스팅.) 갈등 권하는 사회를 요구한다. 영상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보세요.https://www.facebook.com/video.php?v=1596480033904276 우리 사회를 '갈등 사회'라고 한다. 여기서 갈등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이것은 갈등이 늘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기 때문에 갈등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여기는 일종의 편견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사회라는 것은 개인의 집합체이다. 물론 개인과 사회라는 개념은 논리적인 구별일 뿐, 사실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개인은 사회를 떼놓고 존재할 수 없고, 사회 역시 개인 없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사회라는 것을 보자. 사회는 .. 2015. 1. 10.